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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오프라인

데스티니 차일드 2주년 기념 일러스트 전시회 관람 후기

 

데스티니 차일드. 2016년 말에 출시된 인기 모바일 게임이자, 내게 있어서는 몇 번이고 한 번 해볼까 했다가 접었던 '수면유도제와 같은' 모바일 게임.

 

그런 내가 이번에 데스티니 차일드 2주년 기념 일러스트 전시회에 가게 된 것은, 이 게임을 엄청 사랑하는 친구에게 이러한 행사가 있으니 같이 가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게임은 하지 않지만 일러스트만큼은 정말 굉장하다고 전부터 생각해왔기 때문에 전시회에서 볼만한 그림들이 많겠다 싶기도 했고, 집에 가봤자 야구나 더 보겠냐는 생각이 들어

 

오늘 시험이 끝나자마자 압구정 로데오 역으로 가서 전시회를 구경했다.

 

 

 

 

사실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주로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2의 경우에는 몇 달 전 오픈 3주년이랍시고 기획했던 이벤트가 터무니없이 형편 없었기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기는 커녕 '이 게임이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을 더욱 깊게 하게끔 만들었는데,

 

게임 서비스 2주년차라고 이렇게 비싼 동네의 고급진 건물을 빌려 전시회를 연다는 것부터가 '이 기업은 고객들을 참 소중히 다루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다.

 

 

 

출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맞은편 벽에 보이는 그림들.

 
 
 

최근 콘솔 및 휴대용 게임에 푹~ 빠져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오우야;

 

이 캐릭터가 그려진 일러스트들은 하나같이 수위가 높았다.

 

 

 

카운터 옆에 전시되어 있는 피규어들은 퀄리티가 정말 굉장했다.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깐 이 피규어는 아직 유저들한테 파는 물건은 아니고 하던데, 만약 팔게 된다면 사는 사람들이 되게 많을 것 같았다.

 

 

 

입구 바로 앞 카운터에서는 데스티니 차일드 2주년 아트북을 팔고 있었다. 가격은 4만원. 

 

원래는 4만 2천원에 파는 물건인데, 한 페이지에 오류가 있어 2천원을 깎아 판매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아트북을 구입한 친구는 카운터 옆에 앉아 쉬고 계시던 분(되게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님이신듯?)께 사인을 받고 되게 좋아하던데,

 

이런 전시회에 게임 일러스트 원화가들도 초청해서 유저들에게 팬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다니... 데스티니 차일드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1층에 있는 그림들을 전시해놓은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훨씬 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놀랐다.

 

 

 

사실 데스티니 차일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섹시한 여자 캐릭터 일러스트 뿐이라서, 나는 친구가 그런 여캐들 때문에 게임을 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게임 배경 일러스트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을 절로 알게 되었다.

 

 

 

 

오늘 함께 전시회에 간 친구는 예술 쪽으로 상당히 관심이 많은 친구이다. 그림 쪽으로도 관심이 굉장히 많은지라 퀄리티 높은 그림이나 의상 등을 보면 관찰하느라 눈을 떼지 못하는데,

 

편의점과 관련된 배경 일러스트들을 보면서 사진과 다름없는 묘사력에 몇 번이고 감탄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이 데스티니 차일드라는 게임이 사실 가챠류 게임 중에서는 그렇게까지 과금 유도가 심한 것도 아니고 일러스트는 업계 원탑이라고 하던데,

 

오늘 전시전을 구경하고 또 친구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동안 내가 이 게임에 대해 가졌던 수많은 편견들을 때뜨리게 되었다.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내려오는 계단 바로 옆에서는, 시프트 업의 대표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신 김형태 씨가 팬들에게 손수 사인을 해주고 계셨다!

 

아트북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사인을 받는 팬들의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 아침에 트리 아래에 놓인 선물 상자를 발견한 어린아이의 표정과도 같아서,

 

잘은 모르지만 정말 존경받는 분이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정장캐랑 중년남캐를 좋아해서, 이 그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하에 전시되어 있던 그림을 다 구경하고 올라와서는 때마침 전시장에 오신 코스프레팀을 촬영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전시장에서 나가기 전에 친구가 전시중인 그림 한 장을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구입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애정을 쏟아부을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밤에는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데스티니 차일드를 다시 한 번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