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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단막극

윤조병 - 건널목 삽화(1970)

  작가 윤조병 씨는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로, 일상적 삶 속에 내재한 과거의 시간이 오늘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그려내는 것이 특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부각되며 능력을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1981년에 「농노」를 발표하면서부터로, 「건널목 삽화」를 발표한 1970년대에는 사실주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을 써냈다.


  그러나 이는 '초기작에는 개인의 역사적 삶에 대한 관심이 보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아니다. 과거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건널목 삽화」는 남북전쟁의 페혜를 베이스로 한 희곡이다. 때문에 당시의 전쟁 후유증을 앓았을 서민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다.


  정신을 차리고 읽지 않으면 얼핏 부조리극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철도원'과 '사나이'의 대화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한국 대표 단막극선」에 나와있는 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는 파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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