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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프트웨어

언더테일 스위치 에디션 플레이 후기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아! 언더테일 아시는구나!', '와! 샌즈! 파피루스! PPAP!'등 악질의 팬들이 남긴 숱한 명대사로부터 비롯되는 악성 팬덤이 떠오르는 이미지의 게임이 되기도 했지만, 이와는 상관 없이 2015년에서 2016년까지 언더테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달리 생각해보면 일개 인디게임이 그렇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니 무개념 팬들도 자연스레 양산 되었던 것일 테고, 그렇기 때문에 게임의 인기가 식어버린 2018년 현재도 몇몇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게임 내의 캐릭터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 테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언더테일이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을 적에 나는 언더테일을 플레이하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심심하면 디시인사이드 언더테일 갤러리나 나무위키의 언더테일 관련 문서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정작 게임은 하지 않았다. 게임에 대해 조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지금도 이렇게 게임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보내는 내가 실제로 플레이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수험생활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했다. 샌즈가 작중에서 차라에게 말하는 것처럼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었다. 2017년 말에는 불법으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잠시 플레이해 보기는 했으나, 떳떳하지 못하게 게임을 하기 때문이었는지 좀처럼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중도하차해 버렸다. 그렇게 내 삶 속의 언더테일이 서서히 잊혀져가나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 닌텐도 e-숍에서 할 만한 게임이 없나 찾아보던 도중 언더테일을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트레일러 영상만 한 번 보고 백스페이스를 누를까 했는데 영상을 보고 흠뻑 빠져버렸다. 가격도 14.99달러로 마인크래프트 배드락 에디션(29.99달러)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했다. 뽐뿌가 와버렸고,

 

 

 

즉석에서 카드를 꺼내 질러버렸다.

 

 

 

  하지만 트레일러를 보고 한껏 부풀었던 기대와는 달리, 스위치판 언더테일은 꽤나 실망스러웠다. 우선 화면 해상도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작았다. 6.2인치라는 태블릿만한 화면 사이즈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아무리 휴대용 게임기 환경에서 하는 것이라지만 화면이 작다보니 게임에 대한 몰입도도 상당히 떨어졌다.

 

 

 

사용하지 않는 화면 부분을 알록달록하게 꾸밀 수 있기는 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TV로 하면 문제가 없냐 하면은 그것도 아니었다. 독에 스위치를 연결하고 언더테일을 플레이할 시에는 높은 확률로 화면 떨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TV 연결 불량인가 싶었는데 다른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그것은 아니었다. 그냥 최적화나 코딩이나 하여튼간에 발로 했던 듯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14.99달러 값을 충분히 했다. 스위치에서만 나오는 MEW MEW GIRL과의 전투는 신선했고, 오메가 플라위와의 최종 결전은 TV 화면으로 플레이할시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마저도 흠뻑 빠져들 정도였다. 그야말로 '겁.나.재.밌.습.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스위치판이 아니라 PC판을 구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