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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맛집

호호식탁 : 사당 최고의 치즈돈까스, 깔끔한 한 끼

 

식당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가봤다.

 

 

가게 규모 자체도 작고 거의 항상 블라인드를 쳐놓고 있어 안에 사람이 바글바글한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신호등 건너 바로 옆 블록이 식당가라서 위치도 애매한지라

 

좋게 말하면 정말 눈에 띄기 어렵고

 

나쁘게 말하면 망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실제로 바로 옆 건물의 밥버거집은 얼마 전 문을 닫았다).

 

 

 

내부 인테리어.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던 냉수가 한겨울 냇가에서 갓 꺼내온 것마냥 차가웠던 게 기억에 남는다.

 

 

 

어제 시켰던 음식은 많은 사람들이 이 가게의 간판 메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치즈 돈까스였다.

 

가격은 8000원.

 

 

 

굴처럼 생긴 돈까스 안에 치즈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치즈가 조금도 응고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숨쉬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한입 베어문 치돈 조각을 눕혀놨더니 치즈가 철판 아래로 흘러내릴 정도였다.

 

 

 

ㅗㅜㅑ~!

 

치즈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힌다.

 

치돈 매니아라면 한 번쯤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또 하나 마음에 든 것은 밥을 많이 준 것, 그리고 돈까스와 같은 그릇이 아닌 밥그릇에 따로 담아준 것이다.

 

개인적으로 돈까스 옆에 밥 얹어주는 집 안 좋아한다.

 

설거지하기 편해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먹는 입장에서는 불편하다.

 

그리고 돈까스 전문점이 맛집이 되기 위한 비결 중 하나는 밥과 돈까스 양의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돈까스의 양에 비해 밥이 너무 적으면 어느 순간 돈까스가 물려서 실제 맛보다 덜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밥이 너무 많으면 과하게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돼서, 마찬가지로 돈까스에 대한 만족감이 포만감에 묻힌다.

 

호호식탁은 밥과 돈까스 간의 밸런싱을 절묘하게 맞췄다.

 

그래서 너무 배가 불러 돈까스 맛이 잊혀지거나 중반 이후 돈까스가 물리는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다.

 

 

 

위에서 이야기한 치즈 돈까스는 어제(14일) 먹었던 것이고

 

오늘은 '그래도 돈까스&"라이스"' 전문점이라는데 밥도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매콤 삼겹 덮밥을 먹으러 갔다. 가격은 7500원.

 

 

 

돈까스를 주력 메뉴로 취급하는 곳이니만큼 부타동 형식의 덮밥이 나오겠거니~ 싶었는데

 

의외로 한국식 덮밥이 나와서 놀랐다.

 

 

 

고기는 별로 두꺼운 편이 아니었다. 흔히 제육덮밥에 들어가는 고기 정도 두께?

 

 

 

고기의 두께가 맛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톡톡히 깨달았다.

 

못 만든 덮밥 특유의 과한 기름기도 없었고, 너무 맵지도 밍밍하지도 않았다.

 

'매콤깔끔'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맛이었다.

 

어제 먹었던 치즈 돈가스도 비슷한 이유에서 만족스러웠던 듯하다.

 

보통 치즈가 폭탄처럼 들어있는 메뉴는 어느 순간 느글느글함이 올라오는데, 이곳의 치돈은 그런 게 없었다.

 

 

치즈돈까스 매니아, 그리고 깔끔한 한 끼를 먹고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