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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2018.08.25 KIA - 화성 서머리그 직관 후기!

AG 브레이크라 야구를 안해서 야구가 고팠던 것도 있고, 우리 꿈나무 영웅들의 멋진 활약도 보고파서 오늘 서머리그를 보러 고척돔에 갔다! 날씨가 진짜 죽여줘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이 잘 찍혔다bb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어떤 명당석에 앉을 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들어갔는데 제규어석 바로 위 테이블석, 선수들 사진 잘 찍히는 블루석 등등 명당은 이미 차있었다.혹시 내일 서머리그 직관을 가실 분들 중에서 명당에 앉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못해도 한 시간 전에는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경기장 내 매점은 양 사이드의 편의점이랑 정가운데 분식집밖에 안 열었다. 그나마도 편의점에서 평소에 파는 치킨강정? 은 서머리그 기간동안에는 안 파니깐 내일 직관을 가실 분들은 웬만하면 경기장 밖에서 먹을 거 다 사갖고 들어가시는 게 좋겠다.



오늘 경기 선발투수는 이찬석선수! 6승이나 올린 걸 보고 오~ 했는데, 방어율이 7점대인 걸 보고 식겁했다. 그래도 최근 3경기서 잘던지기는 했길래 지켜봤는데 140km/h 내외의 빠른 공으로 최원준같은 1군 타자들도 잘 잡아내는 걸 보고 오~ 했었다.

그런데 2회가 되면서 감자기 구속은 2~3km/h 가량이 떨어지고 변화구 제구는 거의 안 되더니, 결국 볼넷을 남발하며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주고 추가로 적시타까지 맞으며 오늘 총 4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삼진은 곧잘 잡아내서 4이닝동안 7탈삼진을 잡아냈다! 한 3~4년 안에는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제리 샌즈 선수는 최근 퓨쳐스 리그 성적이 별로라는 얘기 듣고 많이 아쉬워하던 참이었는데,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2루타를 치면서 어제까지가 적응기였음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에서는 3출루! 타구질도 나쁘지 않아 보였고 수비는 늘 그렇듯 괜찮았다. 샌즈 선수의 AG 브레이크 이후를 기대해본다.



허정협선수는 타격폼을 보고 '오~ 이제 타석에 들어설 때 방망이 휭휭 둘리기 루틴도 안하는구나; 진짜 강정호 선수랑 똑같네'하며 변화에 감탄했는데, 그 뿐이었다. 오늘 경기서 4타수 무안타 1병살… 어쩜 타격 폼을 바꿔도 지난 시즌이랑 똑같을까? ㅜㅜ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됐던 장영석선수는 박경태선수한테 삼진 당하는 모습에 완전 실망했다.



오늘 9번타자 유격수로 출장한 김성현 선수! SK 와이번스의 김성현선수가 생각나는 이름과 포지션(유격수)이었는데, 성적은 SK 김성현선수의 1군 성적보다 별로였다. 수비는 오늘 경기에서는 크게 뭐라 할 만한 점은 없었는데, 타격은 진짜 갈 길이 멀어보였다. 계속 구위에 밀려서 파울 타구가 나오고 타구도 대부분 땅볼에 그나마 마지막 타석에서 얕은 중견수 플라이…



5회부터는 불펜진이 가동되면서 이승호선수가 올라왔는데, 신이 난 아재들이 이승호 화이티이이잉!!! 하고 소리지르는 등 반응이 진짜 핫했다! 이승호선수도 오늘 1이닝을 ㅋ갈끔히 막아내며 그 기대에 응했다.

이후에도 김동준선수가 6회를 단 3구로 끝내고, 오주원선수와 이영준선수가 무실점으로 한 이닝씩을 책임지고… '1군 물을 먹은 선수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KIA 선수단에서도 눈길이 가는 선수들이 많았다. 시즌 전에 신인시절 이승엽 같다고 기사가 나오던 김석환선수, 대타로 나와 초구를 건드려 3루수 앞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 김주형선수, 서건창선수의 특이한 타격폼을 따라해서 화제가 됐던 이은총선수, 그리고 유재신선수 등등…



김선기선수 오늘은… 잘 던졌다… 최고구속은 144인가 145 나왔고, 중간중간 이해 안되는 제구력을 살살 보여주고 그랬다.



9회말. 무사 1루. 경기 중간에 교체 투입 되었던 추재현선수가 오늘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다. 아쉬운 비율스탯에 비해 꽤 많은 홈런(8개)이 눈길을 끌었는데, 오늘 경기서는 병살타를 치며 자신의 포텐셜을 어필하지 못했다.



그래도 예진원선수가 그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 비시즌에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 등의 야구 커뮤니티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를 책임질 슈퍼 루키들이라고 기대를 받던 둘이서 경기를 끝내면 되게 슬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홍성갑선수가 시이원하게 선풍기를 돌리며 경기 종료! 작년에 곧잘 보곤 했던 '분명 출루는 오지게 많이 하는데 점수는 안 나는 야구' 그 자체인 경기였다!

내일은 우리 국대 선수들 경기 보면서 집에서 두 다리 뻗고 편하게 야구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