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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2018.08.16 잠실 넥센-두산전 AG 브레이크 이전 마지막 경기 직관 후기

구단 창단 10년 역사상 첫 11연승! AG 브레이크 이전 마지막 경기! 선발 매치업도 에이스 브리검 대 유망주 이영하! '슬슬 질 때도 됐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런 쓸데없는 생각 때문에 9연승을 놓쳤기에 주저하지 않고 잠실로 갔다.





1회말에 브리검선수 방어율이 5점대 후반이라도 찍혀서 나오길래 '헐; 브리검 요즘 털린다 털린다 싶더니 이 정도였어?!'하고 기겁했다. 또 1회부터 불안불안~ 한 피칭을 보여주길래 어쩌다가 브리검이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1회가 끝난 뒤에 KBO 어플로 브리검선수의 방어율이 4점대 초반인 것을 보고 어떻게 타팀 선수라고 해도 방어율을 2점대나 뻥튀기해놓냐! 싶었는데 오늘 브리검이 정말 5점대 후반 방어율급 투구를 보여줘서 그런 생각이 싹 날라갔다. 유례 없는 폭염에 더위라도 먹은 걸까? 계속 이렇게 던지면 재계약이 힘들지는 않으려나





비단 브리검선수 외에도 전체적으로 '요즘 넥센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10연승을 하는 동안 어떤 투수도 녹여버릴 것만 같은 화력을 자랑하던 방망이는 어제 경기에서 조금 식는 모습을 보이더니 오늘은 완전연소 되었고, 또 이승호선수가 폭투를 하면서 3점차로 벌어지는 점수를 헌납하는 모습에 '아, 오늘 많이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현희는... AG 브레이크 동안 푹~ 쉬면 과연 살아날까?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이전까지 12연승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그런 생각이었고, 정말 누가 나오든 열심히 응원했다. 아쉽게도 지친 듯한 타자들은 이에 화답해주지 않았지만...





8회초, 1사 1루. 점수는 5점차. 5번타자 고종욱의 타순에서, 감독은 샌즈를 대타로 내세웠다. 설사 만루홈런이 터져 나온다고 해도, 경기를 뒤집기는 커녕 동점도 만들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넥센팬들은 샌즈 홈런을 외쳐댔고, 새들이 지저귀고 꽃이 피어날 아름다운 날에 KBO 리그 데뷔 경기를 갖게 된 제리 샌즈는 의지가 가득 차올랐다. 

투볼 투스트라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첫 타석의 결과는 2유간을 강하게 꿰뚫는 안타! 비록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이후 수비이닝에서도 초이스, 대니 돈의 궁뎅이를 번갈아 걷어찰 좋은 수비 기본기를 보여주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샌즈 선수 올해 일 낸다!




비록 오늘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꿈틀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했지만, 우리 영웅들 지난 기간 동안 역전 투런포 맞고 질 경기도 되살리고 역전 직전의 위기도 거짓말처럼 막아내고... 정말 멋진 모습 보여줘서 고마웠고 고생 많았다ㅠㅠ AG 브레이크 기간동안 푹~ 쉬고 다시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