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바이벌 아카데미 : 팽팽해진 뱀서라이크 장르에 느슨함 불어넣나?
2022년 하반기는 '뱀서라이크 게임 춘추전국시대'였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의 흥행을 지켜본 수많은 개발자가 해당 게임의 포멧을 가져온 게임을 제작했기 시작했고, '액션 로그라이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캐주얼한 로그라이크 신작들은 곧 '뱀서라이크'라는 새로운 이름의 장르로 묶일 정도가 되었다. 항로가 개척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레드 오션이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생 국내 개발사 오락공작소가 지난 11월 8일, 서바이벌 아카데미를 출시했다.
썩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이미 너무 많은 '수작' 뱀서라이크 게임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Project Lazarus나 Soulstone Survivors처럼 화려한 3D 그래픽도, 20 Minutes Till Dawn과 Scarlet Tower같이 유려한 도트 그래픽도 아니다. '캐주얼한 그래픽'이라고 포장하기에도 11년 전 출시된 '불후의 로그라이크 명작' 아이작의 번제를 연상케 하는 그래픽의 Brotato가 같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다. 위 게임들은 비단 비주얼뿐만 아니라 탄탄한 게임 시스템으로써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오락공작소에도 현 상황을 해결할 타개책은 있다. 바로 서바이벌 아카데미가 이제 겨우 0.1.0X대 빌드값을 벗어난 따끈따끈한 얼리 액세스 게임이라는 점이다. 얼리 액세스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은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게임을 고쳐나감으로써 약점은 줄이고 강점은 극대화한 정식 빌드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바이벌 아카데미가 스팀에 출시된 지 46일이 지났다. '얼리 액세스 게임' 서바이벌 아카데미의 현주소는 어떨까? 서바이벌 아카데미는 과연 다른 뱀서라이크 게임 대신 굳이 플레이할 만한 게임일까?
■ 45일의 여정 - '성공작'과 다른 길 나아가다
Ver 0.1.1
졸업 과제(업적) 버그를 수정했습니다.
백 버튼(ESC키)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감옥 이벤트에의 사운드가 향상되었습니다.
Ver 0.1.2
가스 탱크 공격력이 조정되었습니다.
Ver 0.1.3
스테이지 1 난이도가 수정되었습니다.
미사일 무기 문제를 수정했습니다.
감옥 이벤트에서 폭발 이펙트를 추가했습니다.
게임에 필요한 이미지와 텍스트가 수정되었습니다.
- 2022.11.09
Ver 0.1.4
게임 난이도가 수정되었습니다.
아이템 찾기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 2022.11.10
Ver 0.1.5
1스테이지 몬스터 능력치를 조정하였습니다.
무기 능력치를 조정하였습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효과가 추가되었습니다.
게임 도중에 무기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sc)
두미 마을에 골드 광산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 2022.11.11
게임 출시 직후에만 사흘 연속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패치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출시된 게임의 문제점을 손보는 식의 버그픽스였지만, 얼리 액세스 게임으로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출시 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류를 고쳤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서바이벌 아카데미는 지난 23일까지 45일 동안 4.5일에 한 번꼴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주말 12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사흘마다 새 빌드를 내놓는 강행군을 이어온 셈이다.
Ver 0.1.6
두미 이미지 버그를 수정했습니다.
차량의 새로운 공격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Esc 버튼으로 게임이 종료되는 현상을 수정하였습니다.
무기 능력을 조정했습니다.
1스테이지가 쉬워졌습니다.
1스테이지 어려운 단계를 분리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먹물 공격력이 0.1로 변경되었습니다.
느려지는 독에는 투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얼음바닥에서는 투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 2022.11.14
Ver 0.1.7
1스테이지가 쉬워졌습니다.
1스테이지 헬모드를 추가하였습니다.
일부 무기의 공격력을 상향하였습니다.
- 2022.11.15
2주 차 들어서는 버그 픽스보다는 스테이지 난이도·무기 능력치 등 전체적인 밸런스 조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로부터 첫 스테이지가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 로그라이크 장르의 묘미가 어려운 난이도라고는 해도, 그 어려움이 '다시 한번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도전해보고 싶다'가 아닌 '불합리하게 느껴질 만큼 짜증 나서 더 해보고 싶지도 않다'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면 명백히 레벨 디자인에 실패한 것이다. 다행히 개발사 측에서 빠르게 피드백을 반영하며 극초기 빌드부터 커다란 문제점을 해결했다.
Ver 0.1.8
기능 개선
- 펫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두미의 레벨업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무기 레벨업 선택 팝업에서 두미 레벨업도 선택 가능합니다.
- 진화 무기 아이템 중 '호랑이의 혼' 무기 능력이 상향되어 공격범위의 확대와 타격에 따른 넉백이 늘어났습니다. 공격의 시작점이 캐릭터의 뒷부분부터 발현됩니다.
- 진화 무기 아이템 중 '백작의 언월도'의 무기 능력이 상향되어 공격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무기가 바닥에 꽂혀 발현되는 공격 주기가 짧아졌습니다.
- 많은 무기류의 공격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 1스테이지의 보스전이 변경되었습니다.
- 슬라임 중간 보스 및 문어 보스의 투사체 수량 감소, 몬스터별 넉백의 변경 적용
- 2, 3 스테이지의 공격 양상이 변경되었습니다.
- 슬라임 및 문어 몬스터 투사체 수량 감소, 공격형 몬스터 제거
- 헬모드의 반격 몬스터가 교체되었습니다.
- 특정 보스전에서 소환 스킬이 추가되어 일정 시간마다 부하 몬스터를 소환합니다.
- 데미안의 진화서적 추가 생성되었습니다. 업그레이드 및 추가되는 무기 정보가 표시됩니다.
버그수정 정보
- 폭탄 수리검이 사라지는 버그 수정 완료
- 2022.11.21
3주 차에는 게임 출시 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본격적으로 기존의 뱀서라이크 게임들과 다른 방향을 걷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무기의 공격력과 공격 범위가 상향된 반면, 몬스터는 보스와 일반 몬스터 너나 할 것 없이 약해졌다. 펫 기능 업데이트, 데미안의 진화서적 개편 등도 모두 플레이어의 스테이지 공략에 도움이 되는 편의 요소였다. 한편 일정 시간 내에 보스전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부하 몬스터가 소환되어 난이도가 급상승함으로써, 한 판 한 판이 늘어지는 일 없이 엄청난 속도감을 자랑하게 되었다.
최근 뱀서라이크 장르의 경향이 ① 컨트롤 요소를 추가하고 ② 성장 요소를 추가하며 ③ 적을 복잡하게 만듦으로서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와 차별화를 꾀함을 생각하면, ① 컨트롤과 상관없이 캐릭터의 능력치가 부족하면 보스 몬스터 공략에 어려움을 겪도록 패치하고 ② 3주 차가 되도록 성장 요소는 네 캐릭터의 14가지 강화 요소가 전부이며 ③ 적을 오히려 단순하게 바꾼 서바이벌 아카데미는 뱀서라이크 게임으로서 명백히 자신만의 노선을 선택한 셈이다.
Ver 0.1.9
신규 캐릭터인 나윤이 추가되었습니다.
신규 펫인 공성 두미가 추가되었습니다.
신규 몬스터인 트로이 목마가 추가되었습니다.
신규 몬스터인 슬라임 몬스터가 추가되었습니다.
4스테이지가 추가되었습니다.
4스테이지 새로운 보스가 추가되었습니다.
4스테이지 중간보스 대전 시 보스 펜스가 추가되었습니다.
게임 중 졸업과제 달성 알람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졸업과제 필터링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업적 필터링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쌍검의 기능이 광역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수리검의 기능이 근접전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공격 무기 중 철퇴가 추가되었습니다.
공격 무기 중 마법진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존 무기(천강신검, 클로, 호랑이의 혼, 메두사, 파도의 보주, 방패, 붓, 불화살, 태양의 활, 악마손, 유혹자의 손, 가스통, 팽이) 성능 개선 및 이미지 변경이 이루어졌습니다.
투구 아이템이 먹물 및 독장판 등에 영향 받지 않도록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창모드 크기를 다양한 사이즈로 변환 시킬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1,2,3 스테이지의 맵 구성 및 몬스터 공격 변경 등 대규모 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게임 진행시 프레임 저하 현상을 개선하였습니다.
- 2022.12.02
4주 차에는 주로 신규 콘텐츠(캐릭터·펫·스테이지) 추가와 편의 요소(업적·최적화) 보완이 주를 이뤘지만, 다양한 문제를 신경 쓰는 중에도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공격 수단을 강화하는 패치만큼은 빠짐없이 이루어졌다. 더불어 2주 연속 대규모 업데이트였다.
Ver 0.1.10
신규 BGM이 적용되었습니다.
- 새로운 배경음을 통해 게임의 박진감을 높였습니다.
캐릭터별 특수 능력치가 부여되었습니다.
- 피에르의 능력치에 독장판 흡수와 범위 레벨업이 추가되었습니다.
- 윌다의 능력치에 체력회복, 방어능력, 체력 능력이 추가되었습니다.
- 나윤의 능력치에 부적 능력이 추가되었습니다.
보스 몬스터의 스킬이 추가되었습니다.
- 최종 보스에게 일정 시간 후 몬스터를 소환하는 스킬이 추가되었습니다.
- 4스테이지 보스에게 미사일 스킬이 추가되었습니다.
무기 아이템의 능력이 강화되었습니다.
- 마법진의 공격 능력이 강화되었습니다.
- 불화살의 공격 능력이 강화되었습니다.
- 인삼 아이템 사용 시 아이템 발현이 끝나기 전 타 무기 운용이 가능하도록 수정되었습니다.
- 가스병, 가스탱크 아이템의 공격 범위가 캐릭터 주위를 둘러 싸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아이템 기능이 상향되었습니다.
- 자석 아이템의 드랍률이 상향되었습니다.
- 꿀단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크기가 확대되었습니다.
버그 수정
- 졸업과제 달성 시 일부 게임이 멈추는 현상을 수정하였습니다.
- 2022.12.08
5주차 에도 기존 뱀서라이크 게임의 흥행 요소를 가져오는 일 없이 서바이벌 아카데미만의 독자 노선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스 몬스터의 스킬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최종 보스가 일정 시간 후 몬스터를 소환하는 스킬은 게임 플레이가 늘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으로, 오히려 스피디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요소다. '각 캐릭터에게 부여된 특수 능력'·'무기 아이템 능력 강화'·'아이템 기능 상향' 모두 게임의 난이도를 대폭 낮춤으로써, 하드코어 게임화하고 있는 뱀서라이크 장르의 트랜드를 역행하는 패치다.
Ver 0.1.11
게임 중 캐릭터의 달리기 동작이 추가되었습니다.
-쿠미라, 라푼젤, 피에르, 나윤 캐릭터가 빠른 동작으로 이동합니다.
캐릭터의 능력치가 조정되었습니다.
-라푼젤 캐릭터의 특수 스탯이 캐릭터 특성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되었습니다.
-현재 사용 가능한 모든 무기의 속도가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무기 아이템의 고유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컨텐츠를 수정 적용했습니다.
-신규 BGM이 추가되었습니다.
-아이템의 아이콘이 변경되었습니다.
-공격 시 발현 이팩트가 수정 적용되었습니다.
- 슬라임 몬스터의 색상이 변경되었습니다.
버그 수정
-게임 진행 시 발생되는 버그에 대한 수정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 2022.12.16
6주 차 역시 캐릭터 이동 속도·공격 속도·공격력 상향으로써 기존의 패치 방향을 유지했다.
Ver 0.1.12
- 업적 미션이 추가되었습니다.
- 백그라운드 상태에서도 게임이 실행되게 수정되었습니다.
- 몬스터 사망시 이펙트가 추가되었습니다.
- 일시정지 옵션창에서 사운드 조절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피에르 마스크, 윌다 하트 리본 찾기 쉽도록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 캐릭터 이동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 캐릭터 크기를 조정하였습니다.
지난 금요일(출시 7주 차)에는 캐릭터의 능력치 강화에 필요한 골드의 수급이 용이한 업적 미션의 가짓수가 늘어났고, 캐릭터 이동 속도가 빨라짐으로써 더더욱 난이도가 낮아졌다. 17일에 개최된 제2차 공식 겜링커 서포터즈 모임 당시 참가자들의 '라이트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 '하드 뱀서라이크'에 질린 게이머들의 오아시스 될까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의 흥행은 PC 게임마저도 캐주얼한 작품이 주목받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로그라이크'라는 코어 게이머들만의 장르를 가볍게 재해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뱀서라이크 게임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와의 차별화 요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장르(?)의 흥행 요소를 무시했고, 이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재밌게 즐기지만 뱀서라이크 게임은 꺼리는 게이머마저 등장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서바이벌 아카데미가 뱀서라이크 게임들의 클리셰를 무시하고 끊임없이 '라이트함'을 추구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아직 0.1 버전 대에 머물고 있는 얼리 액세스 게임이므로 뱀파이어 서바이벌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끊임없이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면 정식 빌드 즈음에는 '뱀서는 좋아해도 뱀서라이크는 안 좋아하는' 게이머들을 사로잡을지도 모른다.
※ ㈜오락공작소에서 주관한 한컴링크 게임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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