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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노트

4·15 총선 전남 지역 선거보도 단상

예비후보자 등록기간 : 보도자료가 많아야 산다!

  예비후보자 등록기간이었던 1217일부터 각 정당에서 본격적인 경선이 이루어진 3월 이전까지는, 대다수의 후보들이 지역 인터넷 언론사에 지역 인터넷 언론사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양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주로 일찍부터 예비후보자에 등록하는 이들은 정당 내에서의 경선을 거쳐야하므로, 인지도가 낮은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월 중순부터 2월까지 <전남인터넷신문(jnnews.co.kr)>에 올라왔던 선거보도는 이러한 모습을 정확히 드러낸다. 전남 목포시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던 김원이의 경우 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총 23건의 보도가 올라왔으며, 동일기간 광주 광산을의 민형배는 총 50건의 보도가 있었다. 예비후보자의 공약 발표나 유세에 대한 보도가 대부분이었지만, 후보자의 입장문을 단순히 옮겨 적었거나 깨끗한 경선으로 총선승리 견인할 것같은 사소한 입장을 전달하는 보도 또한 많았다.

 

  현역 의원들은 의정활동 보고와 논평을 늘림으로써 자신을 홍보했다. 전남 목포시의 경우 현역 의원만 두 명(박지원, 윤소하)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예비후보자 기간부터 보도자료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전남인터넷신문>에 보도가 거의 올라오지 않았던 윤소하의 경우, 120일부터 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총 32건의 기사가 업로드 되었다. 이러한 경우 때문에 의정활동과 관련된 보도 또한 선거보도로 취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총선 이슈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이 현역 의원의 활동에 대한 보도만 하는 언론사(<목포 교차로 신문> )도 있어 애매한 점이 있었다

 

혼탁해진 본선, 혼탁해진 선거보도

  이해찬 대표의 시스템 공천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제21대 총선이지만,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이 있었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민형배 예비후보가 경선 당선자인 박시종 예비후보가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 조회했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이후 재경선에서 결과가 뒤집히자, 이번에는 박시종 예비후보가 재심을 청구했다.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 갑 지역구는 본래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김영득, 장만채가 예비후보로서 경쟁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소병철을 전략공천하며 적잖은 반발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탈당을 감수하면서까지 총선 출마를 강행했다. 그런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들에 대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영구제명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정치 은퇴까지 생각해야 할 상황에 몰린 것이다.

민생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의원들 또한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자신들을 믿어준 호남 민심에 계파 싸움으로 보답했고, 그 결과 총선을 앞두고 싸늘해진 지역민들의 눈길 앞에 마주서야만 했다.

 

  이 때문일까. 본선에 들어선 이후 민생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국민의당&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여당 후보들에 대해 쉴 새 없이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전남 여수갑의 무소속 이용주 의원은 주철현 민주당 소속 후보에 대해 주 후보 선거본부장이 선관위 직원과 만찬을 가졌다며 불법선거를 주장했다. 전남 여수을 무소속 권세도 후보는 김회재 민주당 소속 후보가 검찰개혁을 반대하던 검사이자 기득권을 비호하던 변호사였다며 중앙당의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김회재 후보는 권세도 후보를 고소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의 무소속 노관규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할 때부터 소병철 민주당 소속 후보를 낙하산이라고 깎아내렸다. 이후에도 소병철 후보가 조충훈 전 순천시장이 주도한 식사 자리에 참석하는 공천법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민중당 소속 김선동 후보는 소병철과 노관규에 대해 검사했던 사람들이 정치하면 안 된다며 자신을 뽑아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남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절정을 달렸던 지역구는 정치 9박지원 의원이 있는 목포시였다. 박 의원은 김원이 민주당 소속 후보에 대해 가지각색의 네거티브 공세를 퍼부었다. 3월 말에는 김원이 후보가 순천 동남권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결성식에 참석했다며 공격했다. 이후에는 김 후보가 사과를 하지 않는다며 맹비난했으며, 총선 직전에는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가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정책협약식을 가진 것에 대해 김원이 후보의 목포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공격했다.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네거티브 선거 보도 또한 뜨거워졌다. <호남타임즈>에서는 SNS상에서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말싸움을 벌인 일에 대해 김원이 지지자들, SNS 상대 반격에 속수무책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목포 지역 소상공인들의 눈물. “우리가 왜 똘마니인가요”’는 네거티브의 절정을 달렸던 보도였다. 소상공인들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김원이 후보 측이 선거공보물을 타 지역에서 인쇄해서, 그리고 똘마니표현은 김원이 후보의 지지자가 SNS상에서 광주전남 인쇄조합 회원사에 대해 똘마니라며 비하한 것이 그 이유였다. (타 보도에서는 단순한 지지자가 아닌 선거 캠프 관계자였다는 말도 있는데 기사마다 이야기가 달라 확신하기 어려웠다)

 

  총선 이후 <News in 전남>의 정거배 기자는 ‘[목포총선]’비하인드 스토리대방출이라는 기사를 통해 목포 지역의 네거티브 선거보도에 대해 실탄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김원이쪽은 언론 관리가 어려웠으며, 반면 박지원쪽은 기자들이 많이 붙었다. 일부 기자들은 박지원 선거사무실에서 예산프로 박지원피켓을 목에 매고 인증샷을 한 뒤 카톡으로 전파할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김원이를 공격하는 기사를 쓰고 수고료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추후 수정 예정(양질의 선거보도 게시했던 지역언론사 소개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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