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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2 농담곰 카페&팝업 스토어 방문 후기(+오타쿠 여행)

지난 5월 24일부터 8월 18일가지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의 카페 팝버블에서 농담곰 팝업 카페를 진행했다 같은 기간 홍대 카카오 프렌즈 샵과 AK 플라자 스파오에서는 농담곰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농담곰 덕후 친구와 함께 하루만에 이곳을 전부 털러 갔다   아침 일찍 농담곰 팝업 카페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4시 30분 입장이라는 절망적인 대기번호를 받아버리는 바람에 홍대부터 ㄱㄱㄱㄱㄱ 첫 번째 목적지는 홍대 카카오 프렌즈 샵   한 끼에 공깃밥 다섯 그릇 쯤은 먹을 것 같은 초특급대박돼지춘식이 인형이 바깥유리창에 전시되어 있었다 귀여워~!!!!!   (나 포함) 오픈런을 뛰러 온 사람들에 의해 문을 열자마자 엄청난 인파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spring★을 즐기는 담곰이   봄날의담곰이 팝업 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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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팝업 카페 '크레페 크러쉬' 후기*^^*

'쿠키런' IP로 유명한 게임사 데브시스터즈에서는 지난 4월 13일부터 4월 21일까지 일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성수동 오우드 1호점에서 을 소재로 한 팝업 카페 '크레페 크래쉬'를 오픈했어요~  저는 사실 1n년 전 를 잠깐 해봤던 것 외에는 단 한 번도 쿠키런 IP 게임을 즐긴 적이 없었는데요 팝업스토어가 진행됐던 당시에 현생의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귀염뽀쨕한 분홍부농 카페에서 맛난 디저트 먹으며 스트레스 좀 풀자!'라는 마인드로 방문하게 됐어요ㅋㅋ ※ 오븐브레이크란? 2009년 6월 12일, 주식회사 익스트라 스탠다드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던 게임 회사 데브 시스터즈가 개발하여 컴투스를 통해 유통했던 모바일 게임. 해외에서만 서비스되다가 가 히트한 2013년이 되어서야 국내에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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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도서전 후기

매우매우메우매우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강박에 가득 차 있는 2024년 여름 두 눈에 들어온 것은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안 갔던 서울국제도서전 오랜만에 가서 책잘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예매했다 레츠고우   수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도서'전이고 '평일' '오전'이니까 텅ㅡ텅 비어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짅심 전국의 책잘알이 다 모였나보다ㅇ0ㅇ;   이번 국제도서전은 보통의 대형 박람회가 차지하는 코엑스 CorD홀 1층 공간이 아닌 3층에서 진행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안 가서 모르겠는데 2018년에는 1층에서 진행됐다 왜지????? 암튼 덕분에 코엑스 3층은 처음 올라와 봤음   창비 부스 진심 대박 이쁘게 꾸며놨다 책에 별 관심 없는 내 친구도 창비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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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제임스 안(James An) 앨범 음감회 다녀오다

2020년 엠넷(Mnet)의 인기 힙합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에 단 4초 동안 출연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던 래퍼 제임스 안(James An)이 데뷔 후 첫 EP 단위 앨범인 의 발매를 예고했습니다. 방송 출연 이후 적잖은 하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4개의 음원만을 발표했던 그는 이번 앨범이 '정규' 단위 앨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음악 감상회를 기획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The Art of Hip Hop' 부스의 기획에 제임스 안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코엑스까지 헐레벌떡 달려가서 어반 브레이크 2023을 관람했(고 제임스 안과 사진을 찍었)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기쁨의 공중제비를 360바퀴 돌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답니다*^^* 팬이 된 지 4년 만에 드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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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브레이크 2023 후기

때는 비로소 2주 전 최애 아티스트(지만 사실 앨범을 너무 안 내서 덕질거리를 안 주는 사람)인 제임스 안이 유튜브 커뮤니티에 힙합 50주년 기념 전시 에 기획으로 참여했으며 Museum of Grafiti의 관장인 Alan Ket과 국힙 대부 Tiger JK랑 함께 컨버세이션을 진행한다는 글을 올렸다 근데 전시를 한다고만 올려놓고 어디서 예매하는지는 안 알려 줬길래 댓글로 어케 예매하냐 물어봤더니 이메일 보내주면 따로 안내해 주겠다고 하셨다 헉 댓글 달리기 전에 먼저 예매 정보 찾아보기는 했는데 전에도 믹테 내린 거 어디서 듣냐고 댓글 달았다가 이메일 주면 파일 보내주겠다 하셨을 때 멜 안 보낸 적이 있어서 '저 예매 정보 찾아봤어용 근데 컨버세이션 관련 정보만 없네용^^;'하구 보냈다 근데 공짜 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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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1955) : 험버트 험버트처럼, 우리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에게

주간 시사잡지 에 실린 헌책방 사장님의 글 〈롤리타〉가 아니라 〈로리타〉를 읽고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독특한(혹은 민감한) 소재를 천연덕스럽게 다루는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끌렸다. 페도필리아를 지칭하는 로리타 콤플렉스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은, 한 권의 소설책이 그만큼 세계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는 뜻 아닌가. 그러니 딱히 의 문학적 가치에 대한 커다란 기대를 품고 독서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막상 독서를 시작하고 나서는 작가의 미려한 문체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주인공 '험버트 험버트'가 '롤리타'를 비롯한 어린 여자아이들을 '님프'라고 부르며 자신의 쾌락을 충족하기 위해 탐미하듯이, 나 역시 작품 속에서 '험버트 험버트'가 자신의 소아성애적 성벽을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미사여구를 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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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2021)

책 제목만 보고 오늘날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이 정치가 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혐오와 차별이 '어떻게' 정치가 되는지 설명해주는 책은 아니다. 극우 성향의 정치인들이 혐오와 차별을 정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려버린 뒤 그들의 역사에 대해 기술하는 책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책을 덮은 뒤 아무리 생각해봐도 번역하는 과정에서 제목을 자극적으로 바꿨을 것 같아 찾아보니, 원제는 한역판과 전혀 다른 였다. 일련의 배신감을 느꼈다. 물론 내가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들어 책을 주문하기는 했고 또 내용 또한 정치에 대해 다루는 서적 치고 딱딱하지 않아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가십거리 소비형 유튜브 채널식 제목 짓기가 아닌가. 자극적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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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야구 2021년 3월+4월호 (제6호)

SNS 지인에게 운 좋게 우리야구 제6호를 받았다. 지난 과월호를 상당히 재밌게 읽었기에 이번 잡지도 은근히 기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유익한 내용으로 꽉 차 있었다. 혼자 밑줄 치고 공책에 감상문을 쓰는 데 그치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블로그에도 인상 깊었던 구절과 느꼈던 생각을 끄적여본다. ■ 김광영 천안북중 야구부 감독 "삼진 먹어! 초구부터 쳐! 볼 쳐도 돼!" 아마야구에서 알류미늄 배트가 아닌 나무 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괴물 신인이 쏟아져나오기 전인 2010년대 중반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좀처럼 '거포 신인'이 등장하지 않았다. 특히 2010년대 초반에는 배영섭(2011년, 홈런 2개)부터 시작해서 서건창(2012년, 1홈런)을 거쳐 박민우(2014년, 1홈런)까지,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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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외 9편 (김승옥)

김승옥은 1960년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소설들은 6·25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못한 상황에서 급진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과도기의 대한민국을, 당시의 서울이 얼마나 혼란스러운 도시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승옥의 소설에는 가식이 없다. 김승옥의 소설 속 주인공은 그저 주된 서술자일 뿐, 작품 속 ‘주인공’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우리와 같이 소시민으로서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갈 뿐이다. 불가항력의 시련 앞에서 좌절하고 권력에는 굴복하는 유약한 인물이다. 그럼으로써 김승옥의 소설은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보다 사실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김승옥 특유의 만연하는 듯한 문체는 그가 말하고 싶은 바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 누구도 주변인에게 관심 가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