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맛집 17

후기/맛집
계탄언니 : 닭갈비, 막국수, 그리고 와인.

지난 금요일은 아마도 앞으로 몇 년간 사당역에 들르는 마지막 날이 될 터였다. 이런 날에 허접한 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는 조금 그렇고 전에 갔던 맛집도 약간 아쉬워서 고민하던 찰나,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분이 "막국수를 잘하는" 닭갈비집에 간다고 하시길래 따라갔다. 개인적으로 국수를 잘 마는 집은 고기도 맛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당역 5번 출구에서 나와 곧바로 걸어가면 홍콩반점이 나오는데, 그 건물의 지하 1층에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홍콩반점도 지하 1층에 있어서 계탄언니를 찾아갔다가 홍콩반점으로 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같이 갔던 분들이 이곳 홍콩반점은 유난히 맛이 없다고 하던데 실제로 가보지 않아서 뭐라 평가는 못 하겠다. 입구 앞에서 찰칵. '계탄언니'는 고급스럽게 먹는 닭갈비..

후기/맛집
이수역 버거 307 : Burger like Young-sam

어젯밤에 블로그 서로이웃님께서 버거 307에도 가봤냐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찾아보니까 키움 히어로즈 윤영삼 선수 어머님이 운영하는 가게이길래 오늘 점심에 다녀왔다. 상당히 애매한 곳에 가게가 있다. 사당역에서부터 걸어가자니 멀고, 그렇다고 지하철을 타기에는 가까운 거리이다. 오늘은 그냥 지하철을 탔는데 전철 기다리는 시간+이수역 나오는 시간+걸어가는 시간까지 합쳐서 사당역에서 걸어가는 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 사당역 근처에서 출발한다면 그냥 걸어가시라. 가게 외관.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만 올리는 것을 보고 '헉 완전 번화가 중심에 있는 가게인가봐'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윤영삼선수네 가게가 있는 건물과 그 앞 아파트만 휘황찬란하고 그 주변은 매우 한산했다. 산책하기 좋을듯 가게 내부. 마찬가..

후기/맛집
릿잇타미 : 맛도 고급, 가격도 고급

사당역 맛집을 검색하면 망고플레이트든 어디든 늘 추천 가게 중 하나로 나오는 수제버거 맛집 릿잇타미 그동안 비싸다는 이유로 안 갔는데, 이제 더 가볼만한 맛집도 없는 것 같고 사당역도 이번주를 끝으로 더는 올 일이 없을 것 같아 가게 되었다... 가게는 11번 출구에서 나와 이수초등학교가 있는 쪽으로 곧장 걸어가면 나온다. 내부 인테리어. 예쁘게 잘 해놓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앉기 불편했다. 특히 겨울에는 외투를 걸어놓거나 넣어둘 곳이 없어 많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가장 기본 메뉴인 '클래식 아메리칸 치즈버거'. 콤보로 시켜서 버거 외에 감자튀김과 음료가 딸려나왔다. 가격은 13500원. 감자튀김은 맥도날드와 버거킹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의 장점만을 모으고, 그걸 1.5배 맛있..

후기/맛집
호호식탁 : 사당 최고의 치즈돈까스, 깔끔한 한 끼

식당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가봤다. 가게 규모 자체도 작고 거의 항상 블라인드를 쳐놓고 있어 안에 사람이 바글바글한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신호등 건너 바로 옆 블록이 식당가라서 위치도 애매한지라 좋게 말하면 정말 눈에 띄기 어렵고 나쁘게 말하면 망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실제로 바로 옆 건물의 밥버거집은 얼마 전 문을 닫았다). 내부 인테리어.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던 냉수가 한겨울 냇가에서 갓 꺼내온 것마냥 차가웠던 게 기억에 남는다. 어제 시켰던 음식은 많은 사람들이 이 가게의 간판 메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치즈 돈까스였다. 가격은 8000원. 굴처럼 생긴 돈까스 안에 치즈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치즈가 조금도 응고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숨쉬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한입 베어문 치돈 조..

후기/맛집
긴자료코 사당점 : 어떤 메뉴든 평균 이상인 일식집

사당역 8번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쭈욱 들어가면 나오는 긴자료코 사당점. 얼마 전에 새로 생겼는데 매일 점심시간마다 사람이 줄을 선다길래 어떻길래 그럴까 싶어 한 번 가봤다. 가게 앞에서 찰칵. 출입문 앞에는 메뉴판과 함께 긴자료코에서 자신있어할 메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종업원들이 어떤 요리를 하는지 손님들이 전부 볼 수 있도록 뻥 뚫려있는 구조였다. 그 덕분인지 공간이 굉장히 좁아, 한창 손님이 많을 때에는 반찬과 장국을 덜어먹는 것도 일이겠구나 싶었다. 의자 아래에 바구니가 붙어 있어서 옷을 집어넣을 수 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옷을 쳐서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의자에 걸쳐놓는 것보다는 바구니에 넣는 게 나을듯. 월요일날 긴자료코에 처음 갔을 때 시킨 메뉴는 가츠소고기카레라이스였다. 가격은 9000원..

후기/맛집
최고당돈까스 사당역점 : 4900원에 이런 돈까스 못 먹습니당

얼마 전에 새로 생겼다. 그래서인지 후기도 몇 없길래 직접 써본다. 가게가 전체적으로 핑크핑크하다. 핑크색을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다. 주문부터 물, 장국, 식기 반납까지 전부 셀프이다. 내부 인테리어. 생등심돈가스 + 쫄면 세트(7900원)를 시켰다. 원래는 생듬심돈가스(4900원)만 사먹으려 했는데, 세트 메뉴가 전부 돈가스에 쫄면이 붙은 것이길래 쫄면에 그렇게까지 자신이 있는 걸까 싶어서 주문하게 되었다. 생등심돈가스는 가격대+프랜차이즈 가게라는 점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퀄리티가 좋았다. 고기도 사진을 못생기게 찍어서 그렇지 두꺼운 편이었고(옆블록 프차분식집의 육천 얼마짜리 돈가스보다 3배는 나았음) 튀김 상태도 상당히 양호했다. 보통 이런 류 돈가스 먹고 나면 입천장이 홀랑 까지는..

후기/맛집
사당 돈부리 : 사당역 맛집 중 가성비 최고

사당역 5번출구로 나와 모펀카페가 있는 골목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나오는 '사당 돈부리'. 여기만 왜 이리 그늘이 져있나 하고 올려다봤는데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간판들이 햇빛을 가리는 듯했다. 도심 속 숨은 맛집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사당 돈부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이 가격이 뭐가 싸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당역에서 이 정도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오야꼬동을 6000원에 사 먹을 수 있는 일식집이 여기 말고 또 있을까? 게다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미니 우동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규동 한 그릇만 먹고 말자니 뭔가 아쉽고 우동도 시키자니 너무 배부른 준-파오후들에게는 그야말로 소중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식당 내부 인테리어는 그냥저냥 평범한 편이..

후기/맛집
사당역 인근 중국집 융선 짬뽕 : 불짜장, 매움양아치들에게 추천!

어제 갔던 토라카레가 내 마음에 정말 쏙 드는 가게였어서 그런지, 사당역 식당 탐방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서 오늘은 전에 한 번 칠이사이공 배트남 국수와 돼지국밥을 먹으러 가다가 지나쳤던 현금결제 4000원 중국집에 들렀다. 카드로 결제하면 한 4500원 받을까 싶었는데 5000원이었다. 사당역 5번 출구 앞에 있는 백종원의 홍콩반점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4500원이다. 이로써 이 가게의 가격적인 메리트는 사라졌다. 원래는 짜장면이 땡겨서 들렀던 것이지만, 이왕 온 거 이 가게만의 고유한 메뉴를 먹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요리는 뭐가 있나 보던 차에 불짜장/불짬뽕/불볶음짬뽕이 눈에 들어왔다. 음식점의 고유 메뉴를 먹어보면 그 가게의 전체적인 수준을 알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 과연 백종원의 홍콩반점을..

후기/맛집
사당역 카레맛집 토라카레 : 이게 카레다!

지난 1월에 사당역으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눈독들였던 식당이 하나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건물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가면 나오는 골목길의 수수한 카레집. 그동안 이 근방의 프랜차이즈 분식집과 국수집에도 정말 시도해볼 메뉴가 많아서(제아무리 프차 식당이라도 맛에 편차가 있는데 이 곳의 싸다분식과 국수나무는 별 두 개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가볼만한 맛집이 많아서. 이 카레집은 항상 후순위가 되었다. 그러나 그 숱한 맛집들이 모두 만족스럽지 않아 좌절했고, 오늘은 편의접에서 사리곰탕면이나 먹을까 하던 차에 토라카레가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어보았다. 이 희망은 30분 뒤 후회로 되돌아왔다. 왜 여기를 이제서야 왔을까 하는 후회로! 점심에는 모든 카레 메뉴를 1000원씩 할인해준다...

후기/맛집
코시롱 돈까스

사당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앞으로 쭈욱 걸어가면 나오는 돈까스 전문점, 코시롱 돈까스. 오픈 시간이 빠르지는 않은 편이다. 사당역 근처에서 밥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 직장인일 테니 이해는 간다. 테이블 위에 물티슈까지 비치해두는 식당은 처음이었다. 꽤나 인상적이었다. 제주도산 생 돼지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가게 앞 간판에서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자신들의 돈까스 요리에 대한 자신감인 것일지? 메뉴가 꽤나 많다. 지난 호시라멘 때의 뼈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가장 기본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다. 약 10분 정도 기다리자 나온 등심 돈가스. 고기가 굉장히 크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크기이다. 이 브로콜리 절임처럼 생긴 것은 시금치 페스토라고 한다. 시금치 페스토를 얹어주는 돈까스 집은 처음 봐서 상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