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카페는 주인할매가 알아볼 정도로 자주 가는 주제에
서점은 작년까지만 해도 한 달에 한 번 가면 엄청난 일이었던 겜덕인생...
살 게 좀 있어서 오랜만에 서점 가서 이것저것 많이 샀더니
카운터 직원분이 사은품이라면서 팩맨 탁상시계를 건네주셨다.
분명 비닐로 밀봉되어 있었는데 뭔놈의 먼지가 후두둑 쌓여있다
이래서는 실사용으로 쓴다고 해도 영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한밤중에 후다닥 뛰어나가서
1000원짜리 다이소 클리닝 티슈를 사와서 닦았다.
안경은 물론이고 핸드폰, 게임기 액정 등등 이것저것 다 잘 닦인다.
개인적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잇ㅡ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시계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일단 받침대 각도조절은커녕 저 각도로도 불안불안하게 세워져서 툭 치면 바로 쓰러질 것 같다.
마치 책상 위에 피사의 사탑이 들어선 것만 같다.
뒷부분을 보면 이게 비뚤어지게 접착되어 있어서 받침대가 한 다리로만 아슬아슬하게 서있다.
벌써부터 유리인지 플라스틱인지 하여튼 모서리가 깨지기도 했고...
요즘 중국산 싸구려 탁상시계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카운터 직원분이 심심풀이로 만들다가 망쳐먹어서 주신 게 아닐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쨌든 AA배터리를 넣고 시침초침을 조절해봤다.
혹시나 작동조차 안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까지 엉망인 물건은 아니었다.
진짜 팩ㅡ맨과 비교샷
이미지 파일 좀 구하려고 구글에 팩맨을 검색했더니
웹상에서 바로 플레이가 가능한 팩맨 게임이 실행됐다.
머박쓰
여러분은 지금 도를 넘었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마지막으로 얼마짜리 시계인가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뭔 신기한 LED 시계만 뜨고 내가 가진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
알고보니 한 때 영풍문고에서 만 원에 팔다가 하도 팔리지 않으니 3500원에 떨이 세일을 하고
그마저도 녹록치 않아 책을 사가는 사람들에게 사은품으로 나눠줬던 듯했다.
한편 시계는 단 한 시간도 못 가 시침과 분침이 멈춰버렸고,
현재는 쓰레기통에 던지자니 디자인이 아까워 게임 수납장 위에 안치되어 있다.
이런 고물을 3500원이나 받고 팔아먹으려 했다니
대단하다 영 풍 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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