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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맛집

긴자료코 사당점 : 어떤 메뉴든 평균 이상인 일식집

사당역 8번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쭈욱 들어가면 나오는 긴자료코 사당점.

 

얼마 전에 새로 생겼는데 매일 점심시간마다 사람이 줄을 선다길래

 

어떻길래 그럴까 싶어 한 번 가봤다.

 

 

 

가게 앞에서 찰칵. 출입문 앞에는 메뉴판과 함께 긴자료코에서 자신있어할 메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종업원들이 어떤 요리를 하는지 손님들이 전부 볼 수 있도록 뻥 뚫려있는 구조였다.

 

 

 

그 덕분인지 공간이 굉장히 좁아, 한창 손님이 많을 때에는 반찬과 장국을 덜어먹는 것도 일이겠구나 싶었다.

 

 

 

의자 아래에 바구니가 붙어 있어서 옷을 집어넣을 수 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옷을 쳐서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의자에 걸쳐놓는 것보다는 바구니에 넣는 게 나을듯.

 

 

 

월요일날 긴자료코에 처음 갔을 때 시킨 메뉴는 가츠소고기카레라이스였다. 가격은 9000원.

 

가게 앞에 우동, 돈가스와 함께 전시되어 있길래 이것도 굉장히 자신있어 하는 메뉴인줄 알았고

 

또 카레라면 사족을 못 쓰는 카레보이라서 시켰다.

 

 

 

그릇이 정말정말 거대하다...!

 

양 사이드에 구멍을 뚫고 줄을 묶어두면 모자로 쓰고다녀도 될 수준이다.

 

 

 

그릇 크기에 비해 카레라이스의 양은 얼핏 적어보일 수 있지만

 

 

 

실은 아무리 못해도 밥 1.5공기~2공기 수준이다.

 

 

 

카레라이스 안에 들어있는 돈가스는 냉동 돈가스를 쓰는 건지 어쩐 건지

 

하여튼 가게에서 주력 메뉴로 미는 데미그라스 돈까스와 비쥬얼도 달랐고 맛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대체 왜 바깥에다가 대표메뉴인 양 디스플레이를 해놓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맛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다른 카레 전문점(특히 옆 블록의 토라카레)과 비교하면 별로였다.

 

양이 너무 많아서 중간쯤 먹었을 때부터 물리기 시작했다. 많은 양이 도리어 독이 되었다.

 

손님은 계속 몰려오고 종업원은 적으니 한 명 한 명을 신경쓸 수 없어 처음부터 많이 준 게 아닐까 싶기는 했다.

 

그래도 가격 대비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카레는 차라리 값을 내리고 양을 줄이는 게 나을 것이다.

 

이날 저녁까지 카레가 소화가 안 돼서 결국 체했다.

 

 

 

다음 날.

 

아무리 생각해봐도 식당의 대표 메뉴를 먹어보지 않고 여기는 어쩌니 저쩌니 평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비쥬얼부터 간판 메뉴처럼 느껴졌던 데미그라쓰 돈가스를 먹고자 다시 한 번 들렸다.

 

가격은 마찬가지로 9000원.

 

 

전날 먹었던 가츠소고기카레라이스도 토마토를 얹어놓은 세팅이 범상치 않다 싶었는데,

 

대미그라스 돈가스는 데미글라스 소스를 기가 막히게 부음으로써 침샘을 자극했고

 

그 옆에는 싸구려 야채 대신 상추를 과감히 곁들였으며 토마토 한 조각을 얹어놓음으로써

 

음식이 스스로 '다른 싸구려 돈까스 집, 일식집과는 비교를 불허한다'라고 말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고기는 두꺼운 편은 아니었지만 튀김옷이 얇게 입혀져서 부드러운 고기 맛이 고스란이 살아났다.

 

튀김 진짜 예술이었다 저번에 갔던 최고당돈가스 거기서도 살짝 입천장 까졌는데 이 날은 전혀 안 까졌다

 

 

 

상추에 싸먹어도 맛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지막 밥알 한 톨까지 데미글라스 소스에 슥삭 비벼먹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어제 함께 긴자료코에 가셨던 아르바이트 동료직원 분께서는 붓카케 우동을 주문하셨는데,

 

이 근방에 제대로 된 우동 전문점이 없어서인지(우동 외에도 국수를 잘하는 집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니면 그냥 이게 맛있는 거였는지.. 한 젓가락 먹어보라고 하길래 슬쩍 먹고 국물까지 마셨는데

 

두 번째 방문임에도 '아! 다음에 여기 와서 우동이나 사먹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밥류가 큰 그릇에 맞게끔 담다보니 다른 메뉴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려서 맛없게 느껴지는 듯했다.

 

 

 

대부분의 메뉴가 평균 이상에, 돈까스는 이 근방에서 먹어본 것중 가장 맛있었다(코시롱보다 맛있었음).

 

돈이 많고 마침 사당역에서 밥 먹을 일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