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캐리루, <배드 블러드> (2019)
'배드 블러드'는 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존 캐리루가 2010년대 초중반 미국 최고의 유니콘 기업 중 하나였던 테라노스의 비밀을 취재할 당시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 책이다. 한역본 1쇄판 기준 참고문헌을 포함해 467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지만, 저자의 말은 단 한 페이지에 그치고 있다. 캐리루는 이전에도 저명한 저널리스트였지만 특히 테라노스 스캔들 보도로써 조지 폴크상, 제라드 롭 최고 보도상, 바를레드&스틸 실버상 등의 상을 휩쓸었다. 취재 동기에 대해 장황한 자화자찬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캐리루는 그러지 않았다. 들여쓰기를 포함해 단 555자만을 할애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어떤 숭고한 기자 정신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시작한다. '이 책은 전직 테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