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1955) : 험버트 험버트처럼, 우리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에게
주간 시사잡지 에 실린 헌책방 사장님의 글 〈롤리타〉가 아니라 〈로리타〉를 읽고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독특한(혹은 민감한) 소재를 천연덕스럽게 다루는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끌렸다. 페도필리아를 지칭하는 로리타 콤플렉스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은, 한 권의 소설책이 그만큼 세계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는 뜻 아닌가. 그러니 딱히 의 문학적 가치에 대한 커다란 기대를 품고 독서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막상 독서를 시작하고 나서는 작가의 미려한 문체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주인공 '험버트 험버트'가 '롤리타'를 비롯한 어린 여자아이들을 '님프'라고 부르며 자신의 쾌락을 충족하기 위해 탐미하듯이, 나 역시 작품 속에서 '험버트 험버트'가 자신의 소아성애적 성벽을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미사여구를 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