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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맛집

계탄언니 : 닭갈비, 막국수, 그리고 와인.

지난 금요일은 아마도 앞으로 몇 년간 사당역에 들르는 마지막 날이 될 터였다.

 

이런 날에 허접한 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는 조금 그렇고 전에 갔던 맛집도 약간 아쉬워서 고민하던 찰나,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분이 "막국수를 잘하는" 닭갈비집에 간다고 하시길래 따라갔다.

 

개인적으로 국수를 잘 마는 집은 고기도 맛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당역 5번 출구에서 나와 곧바로 걸어가면 홍콩반점이 나오는데, 그 건물의 지하 1층에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홍콩반점도 지하 1층에 있어서 계탄언니를 찾아갔다가 홍콩반점으로 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같이 갔던 분들이 이곳 홍콩반점은 유난히 맛이 없다고 하던데 실제로 가보지 않아서 뭐라 평가는 못 하겠다.

 

 

 

입구 앞에서 찰칵.

 

 

 

'계탄언니'는 고급스럽게 먹는 닭갈비집을 가게의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인테리어 또한 보통 닭갈비집 하면 떠오르는 모습과 많이 달랐다.

 

하지만 고급진 레스토랑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요즘 유행하는 힙한 양식집 느낌..?

 

다소 너저분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그냥 반찬 덜어 먹는 곳도 마치 뷔페식 레스토랑이 떠오르게끔 꾸며놓았다.

 

 

 

생수 외에도 히비스커스 티, 김치와 단무지 말고도 토마토가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반찬이라고 할 수 있는 김치가 맛이 없었다...

 

관리가 잘 안 되는 분식집 김치 반찬 정도 퀄리티였다.

 

 

 

이날(24일) 주문한 메뉴는 계탄 닭갈비 3인분과 메밀막국수였다.

 

닭갈비가 나오기에 앞서 에피타이저로 단호박 스프를 제공하는 게 꽤나 인상적이었다.

 

 

 

본메뉴인 닭갈비가 맛나게 볶아지는 동안...

 

 

 

따로 주문한 막국수를 먹었다.

 

새콤하고 시원했다. 그리고 면이 질기지 않았다.

 

막국수로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막국수를 먹는 동안 볶고 볶은 끝에...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비주얼로 완성된 닭갈비.

 

흑흑 이날의 닭갈비는 맛있었다...

 

 

 

'계탄언니'가 단순히 닭갈비가 맛있는 집이었다면 따로 후기 글을 작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가게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와인을 판매한다는 것.

 

이로써 기껏해야 소주나 맥주 따위를 함께 판매하는 다른 닭갈비집들과는 차이점을 가진다.

 

과연 닭갈비와 와인이 어울리느냐? 라는 질문에 곧바로 그렇다는 대답은 못 하겠다.

 

알찌라서 사진만 찍고 마시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마셔본 분의 평가에 의하면 의외로 닭갈비와 어울렸다고 한다.

 

 

 

볶음밥도 맛있었다.

 

다음에 친구와 함께 사당역에 올 일이 생긴다면 한 번 더 들를 의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