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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맛집

이수역 버거 307 : Burger like Young-sam

어젯밤에 블로그 서로이웃님께서 버거 307에도 가봤냐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찾아보니까 키움 히어로즈 윤영삼 선수 어머님이 운영하는 가게이길래 오늘 점심에 다녀왔다.

 

 

 

상당히 애매한 곳에 가게가 있다.

 

사당역에서부터 걸어가자니 멀고, 그렇다고 지하철을 타기에는 가까운 거리이다.

 

오늘은 그냥 지하철을 탔는데 전철 기다리는 시간+이수역 나오는 시간+걸어가는 시간까지 합쳐서

 

사당역에서 걸어가는 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 사당역 근처에서 출발한다면 그냥 걸어가시라.

 

 

 

가게 외관.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만 올리는 것을 보고 '헉 완전 번화가 중심에 있는 가게인가봐'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윤영삼선수네 가게가 있는 건물과 그 앞 아파트만 휘황찬란하고 그 주변은 매우 한산했다.

 

산책하기 좋을듯

 

 

 

가게 내부.

 

마찬가지로 가게 내부도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엄청 커보였는데 부피만 크지 넓이는 작았다.

 

 

 

야구선수가 사장님인 가게인만큼 야구 관련 물건들이 정말 많았다.

 

동료 선수들의 싸인볼과 박병호선수가 대박 나라고 싸인해준 유니폼이 인상적이었다.

 

 

 

윤영삼선수의 물건들도 많았다. 유년기 시절 기념구와 퓨처스리그, 추계리그 트로피가 쌓여있었다.

 

 

 

한참 가게 전경을 구경하고 있으니 음식이 나왔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이 가게의 시그니쳐 메뉴인 307 버거.

 

가격은 6700원인데 세트 메뉴(부가 메뉴, 음료 추가)로 시켜서 3000원이 추가됐다.

 

 

 

감자튀김은 선호도에 따라 얇은 튀김, 굵은 튀김을 골라 주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감자튀김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소금기가 하나도 없이 100% 온전한 감자 맛이었다. 집에서 해먹는 감자튀김 맛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햄버거 가게에서 파는 감튀가 '예감', '오감자'라면

 

버거 307의 감자튀김은 '자가비', 혹은 소금기 없앤 '눈을 감자' 맛이었다.

 

그래서인지 소스에 찍어먹는 것보다 날것 그대로 먹는 게 더 맛났다.

 

 

 

메인 메뉴인 307 버거.

 

내가 사진을 못찍은 게 아니라 얘가 못생긴 거다.

 

 

 

하지만 맛은 진국이었다.

 

우선 상추가 정말 신선했다. 한 입 베어물자마자 '아삭!'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

 

상추만 따로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하다.

 

서브 메뉴로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도 고를 수 있는데, 다음에 오면 샐러드를 먹어봐야겠다.

 

패티가 육즙이 굉장했는데, 그 바로 위에 베이컨까지 얹혀 있어서

 

나는 분명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마치 스테이크를 야성미있게 뜯어먹고 있는 듯한, 진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갓 수확해 번 위에 올린 것만 같은 상추와 양파, 그리고 토마토가 고기의 맛에 과몰입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균형을 잡아준다.

 

 

첫 인상은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지만, 실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진국인 햄버거였다.

 

정신을 잘못 차리면 내일도, 다음주에도 또 방문할 것 같다.

 

...누군가를 닮지 않았는가?

 

 

 

그렇다. 버거 307의 햄버거는 마치 윤영삼선수를 닮았다.

 

130km 후반대의 공을 뿌리는 평범한 우완투수처럼 보이지만,

 

실은 현란한 포크볼과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유혹하며

 

그라운드 밖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팬들을 홀리는 사나이, 윤영삼.

 

그런 그가 운영하는 가게이기에, 오늘도 버거 307은 윤영삼 같은 햄버거에 홀린 사람들로 북적인다.

 

프랜차이즈 가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