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는
19세기 초반의 노예 농장 사진부터 21세기 현재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미국 국적의 흑인 슈퍼스타들까지
미국의 흑인사에 대한 모든 자료를 긁어모은 듯한 규모의 국립 흑인 역사 박물관이 있다
혹시나 했는데 MLB에 발을 들이지 못해 니그로리그를 만들고 뛰었던 20세기 미국의 흑역사,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유리천장을 깼던 흑인 야구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흥미로워서 몇 장 찍었다
국립 '흑인 역사' 박물관이지 스포츠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박물관은 아니라서
규모 자체가 딱히 크지는 않았다
거의 100년 다 된 나무 벤치가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게 현실성 없어서 '레플리카인가?'하고 의심하기도 했다
근데 저번에 부시 스타디움 갔을 때 박물관에 19세기 시절 유물까지 잘 전시돼있던 거랑
페리 스타디움이 니그로리그 폐지 이후에도 1996년까지 마이너리그 구장으로 사용됐음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그렇게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사첼 페이지(Satchel Paige), 조시 깁슨(Josh Gibson), 쿨 파파 벨(Cool Papa Bell) 등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해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레전드들도 함께 찍힌 사진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진만 봤을 때는 누가 페이지고 깁슨이고 벨인지 모르겠다...
니그로리그 관련 전시대 반대편에는 각 스포츠 분야별 게임 체인저에 대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야구선수이자 MLB 30개 구단 공동 영구결번이 된 전설적인 흑인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 역동적인 포즈의 동상과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렇게 동상까지 만들어져 있던 흑인 스포츠 스타는
박물관의 이 코너에서 재키 로빈슨 단 한 명뿐이었다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게 올해가 처음이라서
재키 로빈슨이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였으며 거대한 인종차별의 압박 속에서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가 은퇴 후 흑인 인권 향상을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뛰어다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괜히 전 구단 영구결번이 아니구나 싶었다
재키 로빈슨 외에도
MLB 통산 최다 홈런 2위&타점 1위에 빛나는 전설적인 강타자 행크 애런, 'FA 제도의 아버지' 커트 플로드 등
미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 관련 물건들 또한 전시되어 있었다
혹시나 워싱턴 D.C.에 들를 일 있다면
한 번쯤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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