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심심하면 동네 마실 나가듯이 들르던 곳이 있었어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로 자부심을 갖기에는 너무나도 애매한 교통편과 시설을 갖고 있던 곳...
'목동 야구장은 목동역에서 내리면 안 돼~! 같은 드립도 칠 수 있었는데 여긴 대체 뭐람!' 같은 생각이 들던 곳......
그럼에도 키움 히어로즈 팬으로서 야구가 보고 싶으면 결국에는 먼 걸음 해서 올 수밖에 없는 곳.........
야구팬분들이라면 어느 곳을 말하고 있는지 다들 아시겠죠?
바로 2015년 11월 4일에 개장함과 동시에 키움의 두 번째 홈구장이 된
국내 최초의 돔형 야구장, 고척 스카이돔이에요~! +_+
고척 스카이돔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커다란 상징성을 갖고 있는 경기장인데요~
...
......
.........
사실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의의를 제외하고 보면 8개 구장과 비교했을 때 이렇다 할 특색이 있는 곳은 아니에요ㅎ.ㅎ
착공을 시작한 당시 아마추어 구장으로서 돔구장으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설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고요
주차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교통편도 키움 이전 홈구장이었던 목동 야구장에 비해 그닥 편리하지도 않고요~~~
한국 야구의 인프라 개선과 함께 돔구장 건설을 부르짖던 허구연 現 KBO리그 총재마저도
"나는 고척돔은 돔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설계부터 다 엉망진창"
이라고 했을 정도이니, 고척돔이 얼마나 아쉬움이 많은 경기장인지 아시겠죠?
정작 그 소리를 지껄인 허구연 총재님도 높은 자리에 앉으시더니 자리보전에나 신경 쓰시는 모습이 더 안타깝지만요! (T.T)

그래도 간만에 오니 '나름 프로야구장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히 갖췄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야구공 윗둥을 잘라 흙을 채워 넣은 듯한 화분과 야구 방망이가 지탱하는 것처럼 보이는 벤치를 지나
고척교 보행교량 위를 걷다 보니 '프로야구를 보러 경기장으로 향하는 중이다'라는 것이 실감 나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했던 2020년에는 경기장에 볼 만한 게 정말 아~~~! 무것도 없었는데요
오랜만에 오니 정말 이것저것 많이 생겨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ㅎㅎ
그중에서도 단연코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요즘 MZ 관중 사이에서 인기라는 포토 카드 부스!
한 MZ 하는 야구팬으로서 지나칠 수는 없겠죠?

우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는데 올해 2년차 징크스)랑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예정, 현재 퓨처스리그 성적 19G 1홈런 .255 .433 .373)가 나왔어요~!
오랜만에 고척 스카이돔에 방문하고 나서 가장 화들짝! 놀랐던 것이 바로
먹을 것 하나 없던 경기장에 드디어 시그니처 푸드가 생겼다는 것이었어요 +_+
바로 1층 닭꼬치&새우튀김집에서 16,000원에 판매하는 크림새우인데요!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들어온지라 여유롭게 구매하고 나서 먹는데
과연~! 둘이 먹다가 선두타자 김준완이 어줍잖은 눈야구에 실패해서 아웃당해도 모를 맛이더라구요

공급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한 탓에 이제는 하루에 수량을 정해놓고 판매한다던데
다음에 친구와 함께 고척돔에 재방문할 때는 크림새우 주문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겠어요
그런데 3년 만의 방문이다 보니 어디가 명당이고 어디가 졸당인지를 완전 다 까먹어서
그만 최악의 자리에 앉아버리고 말았어요! ㅜㅜ
혹시 고척 스카이돔에 가게 된다면 내야 3층석에는 절대 앉지 마세요...!!!

KBO리그 9개 홈구장 중 유일하게 뚜껑이 덮여있는 구장!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미세먼지가 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해도 꿋꿋이 야구하는 야구장!
고척 스카이돔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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