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2017) : ‘집’이 갖는 모순적 측면과 영화 속 ‘행복’의 아이러니
2017년 개봉한 전고운 감독의 영화 의 제목은 미국의 소설가인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이 1888년에 발표한 소설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원제는 이며, 일본에서 라고 번역한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며 소공녀가 되었다. 즉, 영화의 제목은 작은 공주님이라는 뜻을 지닌다. 작은 공주님이라는 어여쁜 제목과는 상반되게도, 의 주인공 ‘미소’는 가족이 없고 이렇다 할 스펙이 없어 가사도우미 일을 전전하며 하루 먹고 살 돈을 버는 빈곤한 인물이다. 영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난방이 되지 않아 남자친구와 한겨울 밤에 마음 놓고 성관계를 맺지도 못하는 월세 10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으며, 이마저도 월세 값이 오르자 더 이상 돈을 낼 여력이 안 돼 대학 시절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