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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2019.06.22 사직 키움-롯데전 생애 첫 사직구장 직관 후기

살면서 사실상 처음 와보는 부산역!



사직역 출구 앞의 이대호 벽화에서부터 느껴지는 야구에 대한 열기!



구도 부산의 중심지! 롯데 자이언츠가 조금이라도 선전하는 해에는 매일 밤 6시 30분부터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노래방으로 변신하는 공간! 사직 야구장에서 생애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전부터 롯데 자이언츠가 다양한 캐릭터(도라에몽, 시바견)와 가지각색의 이벤트 등의 공격적인 팬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사직 야구장에 들르니 어째서 부산의 야구팬들이 2019시즌 현재 롯데가 꼴찌에 머무름에도 불구하고 사직역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당장 경기장 앞에는 글러브 하나 끼고 털레털레 야구 보러 온 아이들에게 풋풋한 추억을 남겨줄 공터가 구비돼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끈 무쇠팔 최동원선수의 동상은 팬들이 등을 기대고 편히 쉬는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한구석에 놓여있는 롯다오와 롯배찌에게는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미 계약 기간이 끝난 녀석들을 처분하지 않고 은근슬쩍 계속 내버려두고 있는 것이라 한다. 이야기의 출처가 롯데팬이라 부정확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경기장의 공간 일부를 할애해 만들어놓은 구단 자체 박물관이었다.



자이언츠 박물관은 2000년대 후반 로이스터호가 선전하던 당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박물관 입구에 과거 거인군단의 돌풍을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강민호선수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었다.



구단의 역대 기록들.



롯데가 상승세일 때, 혹은 야구를 모르는 친구에게 롯데라는 팀을 덕질하게끔 끌어들이려 할 때 정말 좋은 장소로 활용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팀팬인 나조차도 한참 넋을 놓고 구경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구단 역사가 조금 더 오래되고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면, 이런 공간이 생길까?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부터 내가 부산 사람이었다면 롯데팬이 되지 않았을까 같은 생각이 들었고, 키움의 팬을 위한 마케팅이 얼마나 부족한지 또한 느꼈다.



경기장 앞에서 만난 롯데팬님께 티셔츠 데이 증정 유니폼도 받았다 퍄퍄퍄ㅠㅑ



사직구장 안에서 한 장 찰칵~! 고척 스카이돔처럼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돔구장도 좋지만, 역시 쾌적한 날씨일 때는 뻥~! 뚫린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즐거운 것 같다.



경기 시작 전 라인업의 중심에 적혀있는 박병호선수 이름에 한 번 신나고



치어리더들이 직관 와서 응원하는 모습에 놀라고 또 신나서

부산까지 경기를 보러온 몇 안되는 내야 지정석 아재들과 함께 흥겹게 응원했다!



박병호선수가 1회초 처음 타석에 들어설 때에는 얼마 안되는 팬들 모두 흥분해서 육성으로

오오오오~! 홈런!! ㅗㅗㅗㅗ~!!! 홈런!!!! 히어로즈 박병호~!!!!!

하고 응원했다!

비록 오늘 경기 성적은 아쉬웠지만,

오늘은 다른 타자들도 장시환선수의 친정미워쌩쌩투에 꽁꽁 틀어막혔고!

서건창선수와 이정후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제는 국민 거포의 이름값을 해줄 거라 믿는다!



최원태선수의 오늘 경기 투구 내용은 주관적으로 봤을 때 기대치만큼은 아니었다.

최원태선수에게 팬들이 바라는 것은 토종 우완 에이스의 퍼포먼스니까 말이다.

그래도 오늘 불안한 제구와 하위타순에게 멀티히트를 허용하는 구위로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다음에는 더 잘 던지자!



근데 타선이 안 터질 수도 있고 최원태선수가 조금 못할 수도 있지만

ktx 타고 부산까지 와서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감성적으로는 납득이 안 갔다.

도저히 나종덕선수한테 멀티히트 맞고 장시환한테 무득하는 모습은 못지켜보겠어서 잠깐 바람 쐬러 나왔는데

사직구장은 경기장 안에 배팅존도 있었다.



이용료도 공짜길래 함 해봤는데 결과는 4구 4헛스윙ㅜ



같이 보러 온 사람들이 그만 가자는거 기어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보겠다고 남아 있었는데,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박동원선수가 속이 뻥~! 뚫리는 뚜러뻥 솔리런을 날려줘서 조금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결과를 생각하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선수들도 답답한 경기력때문에 기분 별로였을텐데 보근 빼고 대부분 퇴근길 팬서비스도 잘 해주고 갔다! bb

내일 경기는 오늘 못한만큼 잘해서 제발 이기자! 사랑하는 개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