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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2019.06.25 고척 KIA - 키움전 시원한 대승 직관 후기!

시범경기 기간에 한 번 고척돔에 오기는 했지만, 올해 정규시즌에 고척돔을 찾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4층 외야 비지정석은 처음으로 와봤는데, 경기장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니까 신선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참 좋았다! 앞으로 돈이 궁할 때도 외야 4층 비지정석으로 종종 직관하러 와야겠다.

 

 

 

외야 비지정석의 진정한 묘미는 전광판이 코 앞에 있어서, 삼진 잡는 동글이를 커다랗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턱돌이도 커다랗게 보인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1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구삼진을 당하고 있는 박병호.

1회 초부터 찾아온 득점권 찬스! 지금이야말로 박병호 선수가 4번 타자로서 멋진 홈런 한 방을 쏴줄 타이밍이 아닐까? 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녹화를 했는데, 아쉽게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쭈욱 녹화했는데 범타로 물러나서 아쉬웠다. ㅜㅜ

 

 

 

2회말, 아쉬운 수비 실책을 거듭하고 좌절하는 KIA 야수진

자신도 방망이가 공에 맞지 않아 답답할 박병호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려던 걸까? 다행히 다른 선수들이 KIA 타이거즈 야수진의 수비가 허술한 틈을 놓치지 않고 슴뿡슴풍 점수를 내줬다! 외야석이라서 기아 팬들도 있고 키움 팬들도 있었는데 2회에는 진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솔직히 말해서 2회 말 3 득점 과정을 지켜보며 속으로 '상대팀이 이렇게 도와주는데 못 이기면 해체해야지' 싶었다.

 

 

 

브리검에게 오주원의 멘탈이 장착되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쾌걸 선행 기독교인이자 그라운드 위에서는 십자가로 사람 폭행할 미친 크리스천인 제이크 브리검 선수는, 키움 팬들에게 편한 직관을 허용하지 않았다…

구단이 자신에게 원하는 게 긴 이닝 소화인 것을 안다고 인터뷰했으면서 볼질로 투구수를 왕창 늘리고,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직후에 심판과 기싸움을 하는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볼러 브리검..! 다행히 오늘은 6이닝 2 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성질 조금만 죽이고 오래오래 키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ㅜㅜ

 

 

 

멀티 히트를 친 것도 놀랍고, 그래도 .229&.179의 타율이라는 것 또한 놀랍다!

3일 전에 부산까지 내려가서 직관을 했을 때는 임병욱, 송성문 선수의 4타수 무안타 활약상을 3루 응원석에서 생생히 감상했었는데, 오늘은 두 선수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모습에 진짜 화들짝 놀랐다! 올해 들어서 거의 처음 아닌가?! 하여튼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다 나오려고 했다!

 

 

 

모든 키움팬들이 염원했던 국민 거포의 홈런포!

두 선수의 멀티히트 활약만 해도 직관하러 와서 볼 거 충분히 다 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에 박병호 선수가 1군 복귀 후 첫 홈런포까지 쏘아 올리는 모습을 보게 돼서 정말 행복했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다시 키움 팬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국민 거포'의 위용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박병호선수의 홈런을 보고 후다닥 달려나가서 싱글즈 잡지를 집어왔다. 흐어앟 박뱅~!

 

 

귀하디 귀하다는 이보근의 무실점 피칭도 보고~!

 

 

단상 인터뷰 직전에 동글이의 재롱잔치도 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승리에 취해 진행되는 단상 인터뷰가 늘 그렇지만, 오늘은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3위로 올라서는 승리였기에 더욱 각별했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제이크 브리검 선수는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단상에 올라와 관중들을 열광하게끔 만들었으며, 브리검 주니어들의 "안냐세요~" 한 마디는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기에 충했다.

 

 

 

이에 질세라 임병욱선수는 자신의 스윗한 목소리로 그나마 심장을 녹아내리지 않게 부여잡고 있던 팬들마저 대폭발 시켰다.
흐왕 넘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