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야구

김하성의 타격폼을 따라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전민재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전민재(20)가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의 타격폼을 참고하고 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전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이후 1군 경기에 출장해 데뷔 첫 안타를 동점 적시타로 만들어내는 등 신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고, 이후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도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재호, 허경민, 최주환, 류지혁 등의 건실한 내야 자원들이 버티고 있는 팀 사정상 이번 시즌에는 1군에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전민재는 올시즌 2군에서도 2할 4푼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7월 5일 경기에서 약 두 달 반만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어제(6일)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해 경기 종료 후 구단 자체 방송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강동우 타격 코치의 조언으로 김하성의 타격폼을 따라 하는 중이라고 한다.

 

 

7월 6일 경기에서의 김하성과 전민재의 타격폼.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김하성이 과거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강정호의 타격폼을 참고했다는 것이다. 강정호가 아직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이전 고교 1년차 신인이었던 김하성은 강정호의 타격 스타일을 따라 하며 성장했고, 올해에는 강정호에게 타격폼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강정호의 빅리그 경기 영상을 참고하는 등의 노력 끝에 방망이 끝 부분인 노브를 잡고 치기 시작했다. 물론 타격 코치와의 상의를 통해 수정한 점도 크겠지만, 현재 김하성의 타격폼이 강정호의 타격폼을 모티브로 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니까 현재 전민재의 타격폼은 '강정호를 따라한 김하성을 따라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다 쓰고나니까 별로 재미가 없다. 과거 정수빈이 자신만의 타격폼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과도기에 이르렀을 때 서건창의 타격폼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마 전민재도 그러한 과정에 있는 것일 테다. 지난 시즌에 타격 부분에서 재능을 보여준 선수이니 언젠가 같은 팀 선배인 김재호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로 성장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