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레트로 게임 뽕에 취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은 현세대 게임도 너무나도 할 게 많아
레트로 게임은 구입하지 않고 슈퍼 패미컴 미니로만 슬슬 즐겨왔다.
그러나 최근에 더 이상 레트로뽕을 버티지 못했고
결국 친구와 함께 레트로 카페 트레이더에 가서 GBA 게임을 구매했다.
당장 게임보이를 살 자신은 없으니 DS로도 즐길 수 있는 GBA 게임을
그리고 일본어를 못하니 언어 압박이 없을 게임을 사기 위해 둘러보던 도중
눈에 들어왔던 것이 바로 '록맨 에그제 2'였다.
평생 DS 로고가 띠딩딩~ 하고 뜨는 화면만 봐왔는데
띠리리링~! 하고 게임보이 로고가 뜨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레트로 뽕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고ㅡ맨 2
시작을 누르니 까만 화면에서 일본어가 마구 나온다.
평소에 록맨을 플레이할 때처럼 바로바로 넘겼다.
???
그랬더니 교실에 와있다
스테이지 선택ㅇㄷ?
당황해서 교실에 나가려고 했는데
유딩시절 투니버스에서 방송했던 록맨 에그제의 주인공이 나와서 뭐라고 이야기한다
아마 못나간다는 거 같다
혹시 반에 있는 초딩들을 모두 쓰러뜨려야하나 싶어서 말을 걸고 다니니
수업이 시작됐다.
...
알고보니 록맨 에그제 시리즈는 록맨 시리즈 같은 플랫포머 게임이 아니라
텍스트가 굉장히 많을 수밖에 없는 RPG 게임이었다.
이런 게임을 일본어판으로 샀다.
고추된 것이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시대는 바야흐로 2020년이고
우리는 말 한마디 안 통하는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원숭이와 다름없지 않겠는가?
파파고 이미지캡쳐에 들어가서
대사 하나가 나올 때마다 캡쳐한뒤 대사 번역을 하면
한계가 있다
...
레트로 게임 플레이는 에뮬레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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