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매우메우매우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강박에 가득 차 있는 2024년 여름
두 눈에 들어온 것은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안 갔던 서울국제도서전
오랜만에 가서 책잘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예매했다
레츠고우
수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도서'전이고 '평일' '오전'이니까 텅ㅡ텅 비어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짅심 전국의 책잘알이 다 모였나보다ㅇ0ㅇ;
이번 국제도서전은 보통의 대형 박람회가 차지하는 코엑스 CorD홀 1층 공간이 아닌 3층에서 진행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안 가서 모르겠는데 2018년에는 1층에서 진행됐다
왜지?????
암튼 덕분에 코엑스 3층은 처음 올라와 봤음
창비 부스 진심 대박 이쁘게 꾸며놨다
책에 별 관심 없는 내 친구도 창비 부스에서는 꽤 오래 있었다
일정 권수 이상 도서 구매 시 사은품 증정 이벤트,
10% 할인 판매, 주말 작가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 중이었다
나야,,,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지까지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책 사거나
'와!창비아시는구나!혹시창비에대해모르는분들에대해설명해드리겠습니다창비란창작과비평의약자로..' 하고 출판사 덕질을 하지는 않아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찐 북러버분들은 "우오오오ㅡ! 창비 네 녀석들 모든 도서를 10% 할인 판매한다니 실화냐!!!!'하고 엄청 좋아하고 계셨음
위저드 베이커리 <<< 2024년 현재까지도 스테디 셀러인 거 보면
사실상 걍 2000년대 한국 현대문학 마스터피스 아님?
팩트)다
도미(송닷옴), 『비비드 패션 연구실』, 은행나무, 2022.
밀키하트, 『로맨스 호러 연구실』, 은행나무, 2022.
어글리큐트(신지혜), 『쁘띠 솜사탕 연구실』, 은행나무, 2023.
얘들은 스티커북이었는데 일러스트가 넘넘넘넘넘 귀여웠다
진짜 10살만 어렸어도 이거 사서 매일 허리춤에 끼고 다니는 건데 안타깝다
몇몇 책은 차마 구매하기에는 과소비를 전방위로 너무 많이 해서 못 샀던 게 맞는데
얘는 구매하기에는 주책이라 안 샀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 있었는가 하면
각 출판사의 대표들을 인터뷰해서 엮은 매우 진중한 분위기의 책도 있었다
왜 출판사를 차렸는지, 왜 특정 도서를 출판사 이름을 달고 발매하는 첫 책으로 결정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쓰게 됐다고 한다
푸른숲출판사는 부스에 갖고 온 도서들에 대한 소개를 작은 메모지에 한 땀 한 땀 자필로 작성해서 클립으로 부착해 놓았다
출판사 직원분들의 정성 때문에라도 도저히 못 본 척 지나칠 수 없는 부스였다
이건우, 『돈까스를 쫓는 모험』, 푸른숲, 2022.
데이비드 그레인저, 데이비드 원드리치, 『칵테일의 모든 것』, 벤치워머스, 2018.
브라이언 R. 키팅, 킴 롱, 『완벽한 차 한 잔』, 벤치워머스, 2017.
래니 킹스턴, 『완벽한 커피 한 잔』, 벤치워머스, 2017.
푸른숲은 '벤치워머스'라는 이름으로 특정 취향이나 관심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을 펴내기도 하는데
이 책들이 정말 취향 저격이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전부 사서 돈까스 장인도 되고 싶고 차와 커피를 능수능란하게 우리는 칵테일맨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의 돈과 시간은 유한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취미 영역에 있어서도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다
비비드패션연구실쁘띠솜사탕연구실로맨스호러연구실조차 구매하지 못했던 내게,,,
돈까스칵테일커피차장인이 될 돈과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이건 푸른숲 출판사 사장님 책상 그대로 들고 온 건가...? 아이맥이 넘 이뻤고 그 옆의 비모가 귀여웠다ㅋㅋㅋㅋㅋ
이것도 넘 사고 싶었다
그러나,,,
나랑 퍼컬이 안 맞아서 지금 생각해보니 안 사는 게 맞았을지도,,,,,,,,,
다 핑계다 핑계
박영수, 『우리말 어휘력 사전』, 유유, 2022.
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유유, 2016.
얘네도 진심 너무 사고 싶었다
매 순간 조금이라도 더 미려한 문장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안고 사는 사람으로서,,
However!
지금까지 소개한 책만 해도 전부 다 구매했을 경우 (알라딘 판매가 기준) 16만 3980원이다
괜히 참을 인자를 가슴이 마르고 닳도록 새긴 게 아니다
만약,, 한 권이라도 사기 시작했다면,,,,
n년 후 길거리에 나앉아 '그때 그런 선택만 하지 않았더라면,,,'하고 방탕했던 젊은 날을 후회하게 될 테니까,,,,,,,,
일러스트집 원서만을 모아놓은 부스도 있었다
던전밥 대~박 좋아하는 취미로 그림 그리는 오타쿠 칭구한테 보내주려고 했는데
이미 한국어판으로 갖고 있다길래 관뒀다
얘도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흠흠 크흑 흠 크헷헴 크흠!!!!!
2018년 행사에 비하면 서브컬쳐 관련 부스의 수가 상당수 줄어든 것 같기는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있기는 했다
소미미디어에서는 최근 오타쿠들 사이에서 핫한 던전밥을 메인 테마로 부스를 꾸몄고
신부이야기, 열혈강호만을 다루는 으리으리한 부스도 있었다
도서 관련 악세사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의 부스도 있었다
좌측 사진의 담배곽처럼 생긴 것은 메탈 책갈피 케이스고 우측은 유명 도서의 커버를 본딴 메탈 스티커다
이외에도 향수, 보틀 등등등등 다양한 물건들을 팔았다
개인적으로는 도서 관련 향수 굿즈가 제일 싱기한 것 같다
향수 냄새를 맡으면서 그 책과 관련된 추억에 대해 떠올린다니,,, 대박 낭만적이다
그래서 오늘 텀블벅에서 후원을 시작한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퍼퓸 지를까 말까 대박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아!악역의엔딩은죽음뿐모르시는구나!혹시모르시는분들께설명드립니다K로판매스터피스니까꼭읽고손해보지마시길
북파우치랑 펜갈피는 그냥 순수하게 신기했다
살면서 종이책을 전용 파우치에 넣어서 들고 다닌다든가
케이스나 피롱도 아니고 가죽? 갈피에 펜을 꽂아서 들고 다니겠다는 발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필로 이거 도서관에 있나...? 함 봐야겠다
영화 비평도 교양이 충분히 있다면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내 현재 교양 수준을 생각하면 한 1647년 뒤에나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그치만 바야흐로 메타버스4차산업혁명AI의시대니까
통속의 뇌가 되면 어케어케 가능하지 않을까?????
이 책 보면서도 '와 커버 속 여성분 저거 짅심 인생샷인데;;;' 이런 생각이나 들었음,,
대학교재 전문 전자책 플랫폼인 캠퍼스북이라는 기업에서도 부스를 냈는데
여기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로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레쓰고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맘에 들었다*^^*
나의BB이거 띵작으로 유명한 로맨스 만화 아닌가?????
처음 발간됐을 때도 '하 이건 꼭 사야지' 했는데 왜인지 모르게 까먹은 채로 4년이 지났다
이건 진짜 사서 읽는다
12시가 넘어가니까 그때부터 사람이 진짜 엄청 많아졌다
'와 여기 쫌 괜찮은데?' 싶었던 작은 부스들은 복작거렸고
대?형 출판사 부스는 사람이 미어터져서 도저히 여유롭게 구경할 수가 없었다
다리도 아프기도 하구 그래서 이때부터는 그냥 '빨리 모든 부스 다 둘러보고 집 가야지~' <<< 이 생각이었음
이재경, 송상근, 『기사작성의 기초』,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18.
이건호, 『미디어와 정치』,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21.
대학 서적을 전문으로 파는 부스도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책이 몇 권 있었다
그러나!!!!!
전공도서특)개비쌈
사회평론이라는 출판사에서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공유하면 뽑기 기계를 돌리게 해준다길래
바로 허겁지겁 인스타 켜서 스토리 올리고 캡슐 돌렸다
미니진자 떴냐!!!!!!!!!!
^^...
데스크에서 당첨 쪽지 받으시던 분이 연표세트 당첨된 거 보고 집에 애기 있냐 여쭤보시더니
없다니까 대신 책갈피 받아 가도 된다고 하셔서 냉큼 받아왔다
인류애가 늘었다
헉!
서점 갈 때마다 새삼 느끼는 건데
요즘 아동 도서 <<< 표지 진심 대박 이쁘게 뽑는 것 같다
나는 잡아먹힐 듯?
대박 즐거운 하루였다^^
다들 서울국제도서전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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