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71

게임/소프트웨어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 : 게임과 동화의 완벽한 만남

지금은 여가 시간에 게임기 전원부터 켜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샵에 가서 충동구매를 하는 오타쿠지만 그래도 디지털 게임에 물들지 않았던, 집에서 동화책을 읽으며 놀았던 순수한 시절은 있었다.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했던 동화책은 '메이지'였다. 이제는 너무나도 오래돼서 스토리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잠들기 전 어머니께서 메이지를 읽어주시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메이지는 꽤나 인기 있는 동화책이었는지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리즈가 출시되는 등 여러 책이 나왔는데 내 기억에 남아있는 메이지 동화책 중 하나는 바로 팝업북의 형태로 메이지의 집이 구현되어 있는 것이었다.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속 메이지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과 겹쳐보며 '메이지가 여기서 목욕을 했구나..' 따위의 상상을 하곤 했다...

게임/소프트웨어
마비노기 : 로나와 판의 판타지 라이프(2004)

때는 어제 오후 갓데리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도중 영풍문고에서 고전 명작 DVD를 3장 9900원에 판매중인 광경을 목격했다. 로마의 휴일, 레옹, 벤허, OK 목장의 결투 등등... 아마 책방 창고에서 최소 10년, 평균 20년은 먼지 먹으며 박혀 있었을 듯한 온갖 고전 영화들이 가판대에 꽂혀 있었고 그 사이에 마비노기 DVD가 마치 자신도 고전 명작이라는 듯 뻔뻔하게 낑겨 있었다. 그 누가 레옹, 벤허 등의 명작이 무수히 꽂혀있는 가판대에서 마비노기 DVD를 꺼내 계산대로 가져가겠는가? 분명 특별 세일 기간이 끝날 때까지 그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하고 다시 창고에 들어가 책방이 망할 때까지 다시 먼지만 먹든가 아니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해 영원히 개봉되지 못할 게 뻔했다. 그래서.....

게임/소프트웨어
파이널 판타지 15 : JRPG의 시작과 끝

충격적인 결말로써 잘 만든 팬서비스성 영화에서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는 영화로 바뀌었던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 과연 스토리를 구상했던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은, 원작대로 밀드라스가 최종 보스로 등장했어도 평작 이상은 됐을 영화의 시놉시스를 무슨 생각으로 무리수까지 둬가며 비트려고 했던 것일까? 일단 킹무갓키에 의하면 감독은 "그 결말이 생각났기 때문에 영화화를 결심했다"라고 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제 30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의 스토리를 그대로 필름에 옮겼다간 잔잔한 흥행 이상을 이끌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게임에 있어서 평범함은 곧 식상함, 그리고 지루함이다. 아무런 특색도 없는 '무난한' 게임은 짜임새가 좋더라도 유저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묻혀버린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을 ..

게임/아마추어 칼럼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 : 27년의 추억을 박살내다

스포 有 RPG. 롤 플레잉 게임(Role-Playing Game)의 약자이다. 구글에 검색해보면 RPG 게임에 대한 이런저런 정의가 나오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RPG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그 게임에 감정을 이입함으로써 게임 속 캐릭터로서 매력적인 세상을 모험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어렸을 적에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쿨타임만 돌면 온갖 게임 커뮤니티에서 언급이 되곤 하는 옛날 메이플스토리만 봐도 '메이플 월드를 정말 모험하는 느낌이 들었다'라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지 않는가. 과거의 리니지는 어떤 의미에서 메이플스토리보다 더욱 'RPG'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게임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흔히 린저씨라고 불리는 중년 남성 게이머들이, 리니지의 스토리와 세계..

게임/소프트웨어
소닉 포시즈 : AAA 게임에 지친 이를 위한 만 원짜리 솔의 눈

2017년 10월 27일. 슈퍼 마리오 3D 월드 이후 4년만의 마리오 신작,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가 출시됐다. 런칭 타이틀 야숨의 대성공으로 최고의 스타트를 끊은 닌텐도 스위치의 흥행에 쐐기타를 박아넣을 게임이었고, 그 기대에 부응해 최고의 슈퍼 마리오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위치 타이틀 최초 1000만장 판매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닌텐도 스위치의 런칭 타이틀로 나왔으며 그 전까지 콘솔겜이라곤 닌텐도 ds와 wii 조금 깔짝였던 게 전부인 글쓴이를 혼모노 겜덕로 만들기도 했다. 같은해 11월 7일 소닉 로스트 월드 이후 4년만의 신작 소닉 게임 '소닉 포시즈'가 나왔다.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가 나온지 겨우 11일 뒤의 일이었다. 소닉, 그가 누구인가?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동서고금을 막..

게임/소프트웨어
카트라이더2 CBT 후기

올 한 해 저세상 힙스터 감성에 빠져 열심히 콘솔과 콘솔겜을 구입했다 플레이스테이션4랑 스위치는 나름 재미있게 갖고 놀았지만, 중고나라에서 수상한 아저씨에게 14만원 주고 구입한 엑박s는 좀처럼 써먹을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 CBT를 엑박 유저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호다닥 신청했는데 경쟁자가 없어서인지 3개 계정 중 2개가 당첨됐다 카트 하겠다고 엑박 게임패스도 질렀다 지금 사면 3개월 3000원이다 이게 카트 드리프트보다 의미있는 것 같다 #. 장점 한 달 전 친구랑 같이했던 히오스보다 재밌었다 엑스박스로 카트를 즐길 수 있다 #. 단점 물리 엔진이 구데기다 두 번째 판에서 빌리지 시계탑이 걸렸는데 어째 사람들이 시계탑을 피해 다니길래 어리둥절해 하다가 시계탑 구멍 사이에..

게임/아마추어 칼럼
'동성 결혼 금지' 메이플스토리2, 무엇이 문제일까?

익일(21일) 오후 2시경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결혼 콘텐츠에 동성 결혼이 지원되지 않을 예정이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게임 업계와 일절 관련 없는 플레이어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뭐가 문제이든 간에, 지금의 메이플스토리2는 뭔가를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결혼 시스템을 기대 중인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게임을 위해서라도 동성 결혼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콘텐츠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지난 19일 메이플스토리2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2'에 신규 콘텐츠인 '결혼 시스템'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혼은 '프로포즈', '약혼', '결혼식장 예약', 그리고 '결혼'이라는 총 네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자신의 경제적 사정과 얼마나 하객을 부를 것인..

게임/오프라인
생애 첫 지스타(G-STAR 2019) 후기 : 코어 게이머에게는 비추천

2015년까지는 게임을 별로 안좋아했고 2016년부터는 매년 지스타가 열릴 때마다 뭔가 시간이 애매해서 가질 못했다 그런데 올해에도 안 가면 왠지 영영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밤에 심야 버스를 타고 부랴부랴 부산에 내려갔다 다섯 시에 첫 차를 타고 해운대에 가서 바다 구경을 하다 국밥을 먹은 뒤 오전 여덟시 즈음 벡스코에 도착해 현장구매 줄을 섰는데 어마어마한 인파에 할 말을 잃었다 친구들이랑 삼삼오오 함께 온 사람들부터 아마 똑같은 취미(게임)를 공유할 것으로 보이는 커플들, 시간은 없으나 게임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을 중년층까지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다 가장 놀랐던 것은 부모님 손을 잡고 싱글벙글해하며 줄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자..

게임/소프트웨어
메이플2를 모바일로 프로듀싱한 표절 게임, 프로듀스 판타지

지난 5월 14일, 모바일 MMORPG 게임 프로듀스 판타지(원제 영원도)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영웅들의 조합', '방 꾸미기 기능', '연인 시스템', '코스튬 시스템'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감성 판타지 RPG'를 자처한 본 게임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약 한 달 전부터 유튜브와 각종 사이트에 홍보를 하며 뭇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프로듀스 판타지가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은 것은 훌룡한 게임성 때문도, 혹은 인기인을 홍보모델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도 아니었다. 국산 MMORPG 게임 '메이플스토리2'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그대로 옮겨 담은 것 같은 모습 때문이었다. #메이플스토리2 카피캣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어떤 부분이 메이플스토리2를 배꼈는지 ..

게임/소프트웨어
오소마츠 상 THE GAME 엉망진창 취직 어드바이스 ~데드 오어 워크~ 카라마츠 스페셜판 개봉기

최근에 컨디션도 생체 리듬도 완전히 망가졌고 기분도 별로였다. 보통 충동구매나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지라 자주 들르는 레트로 게임 동호회 카페의 장터 게시판을 눈팅 중이었는데, 평균 연령대가 3~40대인 카페에 '오소마츠 상 THE GAME 엉망진창 취직 어드바이스 ~데드 오어 워크~' 육둥이 스페셜판이 전부 올라왔길래, 그것도 하나당 이만 오천원에 올라왔길래 깜짝 놀랐다. 내가 게시글을 본 시점에서는 오소마츠상과 이치마츠상 스페셜판은 이미 어둠의 육둥이팬 아재들이 집어갔지만, 개인적으로 카라마츠가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였기에 상관 없었다. '혹시 사기 아니야...?'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면서도 어쨌든 입금했다. 그리고 오늘 배송 왔다. 배송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구글링해보니 국내 커뮤니티에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