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02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직관 후기
2년 넘게 얼굴을 보지 못했던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오늘이 지나가면 또 얼마나 오래 못 볼지 몰라, 와일드카드 2차전이 시작되고도 조금 오랫동안 종합야구장 역으로 떠나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의 시원한 연승 행진으로 가을 야구 막차에 탑승한 것으로도 모자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감격스러운 승리를 따냈으니, 더 이상 올 시즌의 히어로즈에 대해 미련이 없었다. 미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틀 연속으로 지하철 막차를 놓쳐 광역버스로 집에 가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실은 2021년의 키움 야구에 더 미련이 없는 것이 아니라 깔끔한 추억으로써 올해의 영웅들을 추억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만에 하나 오늘 야구장에 갔다가 키움이 처참한 점수 차로 패배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라도 했다가는, 여느 때와 마찬..